맨날 후회만 하는 사람

입력 2004-01-28 14:02 수정 2004-01-28 14:02



당시에는 한창 잘 나간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 지원으로 뉴욕에서 해외 연수도 받아 보고, 일본과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면서 거래기업도 방문하고, 신입사원들과 함께 유럽으로 배낭여행도 다녀 오고, 전 직원이 중국 북경과 연길, 도문을 거쳐 백두산도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의 혜택을 받으며, 자신의 직무만 해 내기에도 바빴습니다.




그렇게 15년을 지내고, 어느 날, 회사를 떠나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밖에 나가면 적당히 대우를 받고, 또 다른 직업의 세계가 어렵지 않게 열릴 줄 알았습니다. 자신도 있었고, 용기도 있었습니다.




한가롭게, 여유 있게, 조급하지 않게,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많은 노력하지 않고 보낸 15년은, 아쉽게도 자신에게 남겨 준 게 없었습니다.






실력도 형편없고, 아는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남들 앞에서 올바른 의견을 전할 줄도 모르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옮길 줄도 모르고, 자신의 가치를 남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알리는 방법도 몰랐습니다.






즉, 주어진 일만 가까스로 해 내면서, 세월만 보낸 거였습니다.




그렇게 나약하고 볼 품 없고, 내세울 게 없다는 걸 느끼는데 한 달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후회만 했습니다. 소용이 없었습니다.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았습니다.






다시 15년 전으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다시 20대 후반 아니, 30대 중반으로 돌아 갈 수 있다면,




뼈가 부서지도록,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영어도 배우고, 영업도 해 보고, 밤이 낮인지 낮이 밤인지 모르게 일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출근할 회사는 물론, 출근해서 앉아 있을 책상이라도 한 개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습니다.






한 두 달 노는 동안, 아무 일 않고 쉬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자신을 돌아 보았습니다. 대책이 없었습니다.






40대 초반은 금방 사오정으로 넘어 가고 있었습니다.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점으로 달려 갔습니다. 수십 권의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영업하는 방법, 고객을 만나 10초 안에 웃음을 전달하는 기술, 명함을 주고 받는 예절,




술자리에서 실수하지 않는 통제력, 외국기업 전문가들과 협상하는 의사소통 능력, 자신의 가치를 알리는 프레젠테이션 기법, 좋은 글을 써서 인정 받는 어휘력……






심리학과 철학, 사회학과 경영학, 영어사전과 국어사전, 업무지침서와 옥편, 다양한 자서전과 경험서 등을 탐독하며,




수 많은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아쉬운 소리도 하고 부탁도 했습니다. 그 동안 일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 배운 업무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5~6년이 흐르는 동안 2개의 중소기업과, 대기업, 미국 현지 기업 등에서 근무하며 돈을 벌고, 경험을 하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얻은 결론이 있습니다.






“기적은 없다. 비결은 없다(There are no Magic Formula.)”는 생각입니다.








물론 꾸준히 공부해야 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거, 모두들 잘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지만 행하지 않으며, 실천하지 않으며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 찬 사람도 있습니다.






할 일 없이 회사에 남아 부하직원들이 상사의 눈치 보게 하면서 시간을 때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을 하려고 남아 있는 건지, 할 일 없이 남아 있는 건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남아있는 건지, 아는 사람은 알지요.








중요한 건 자신의 선택입니다.



(사) 한국강사협회 회장 역임, 코리안리 재보험(주), 데이콤ST 근무, (주)스카우트 부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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