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입력 2013-12-14 08:10 수정 2013-12-14 12:18











불륜
 
알다시피 나는 자벌레다
할일이 별로 없어 한자 두자
쓸모없는 것들을 재고 산다

적어도 쓸모 많게 바쁜 네가 보기에는 
날기는커녕 제대로 기지도 못한다고
너는 꼼짝도 못하면서 투덜거렸다  

벌나비를 꿈꾸며
너는 시들어갔지만
나는 이 저주를 벗고
훨훨 날았다

한때 사람들은 어쩌다가 말 한다
글쎄 말이에요 말도 안 되지만
그 징그러운 자벌레가요 글쎄
돌콩을 사랑했었대요

어쩌다가 자질
네 옆에서 한 죄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우리는 엮여야 했다

그러길래 오늘도 나는 투덜거린다
자질을 잘 해야 해!
그 놈의 자  질 



위 벌레는 자벌레이다
다리가 앞과 뒤에만 몇개씩 있어서
다른 벌레처럼 기지를 못하고 구부렸다 펴면서 이동한다
자벌레나방이 되어 날아간다
옆에 꽃은 콩의 원종인  야생화 돌콩이다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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