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꽃엽서] 두메부추, 두메분취, 두메양귀비, 둥굴레, 둥근이질풀

두메부추

울릉도 촌색시 뭍에 와서 출세했네
금지옥엽 귀한 대접받고 가문의 영광
근데 바람이 부나 바닷물이 출렁이나
원래 살던 곳에서 무관심이 최고이더라



두메분취

너 쳐다보고 있으면 허투루 산 내가 부끄럽네
나지막한 키에 널푸른 잎사귀
늠름한 자태는 보는 눈을 서늘케 하고
날렵하고 날카로운 꽃술은 간담을 서늘케 하네




두메양귀비

똑같이 보이지만 단 하나 때문에 엄청 다르다
아편성분이 들어있느냐 없느냐
그 많은 귀한 사랑들 다 같아 보이지만
희생 단 하나 때문에 진짜와 다르다



둥굴레

몇십을 살면서 둥글게 살았는지는 몰라도
모나지는 않았다고 자신 있는데
둥근 사람이 크게 된다는 것은
모질지 못한 사람의 희망사항이다


둥근이질풀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는 저 황홀함
선연하고 고고하고 요염하고 강렬함
단 한가지 이름을 구별 못하는 병 때문에
이질풀이냐 쥐손이풀이냐 둥근은 또 뭐지?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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