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꽃엽서] 동자꽃, 돼지풀, 두루미꽃, 두루미천남성, 두릅,

동자꽃

깊은 산 작은 절 큰스님과 어린 동자
시주 얻으러 큰스님 산을 내려간 뒤
큰눈에 길이 막혀 스님 못오시고
일곱살 어린 동자 기다리다 굶어죽어
묻힌 곳에 주홍색 꽃이 피었다는 전설



돼지풀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피해만 준다고
아주 웬수처럼 여기는 이방인 잡초
난 흘러흘러 여기에 뿌리 내렸고
내 쓸모를 아직 못찾는 것은 잘났다는 인간들


두루미꽃

동글동글 차암 착하게 생긴 잎사귀에
오목조목 올망졸망 차암 귀엽게 생긴 꽃
숨어 조용히 살아서 찾기 힘든 것인지
아직 내 눈이 착하지 못한 탓인지


두루미천남성

땅을 덮을 만한 날개를 쫙 펴고
땅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치거라
네 비록 땅엣것에 몸이 묶였을지라도
나는 아노니 네 영혼을 하늘의 것임을


두릅

따가지 말라고 가시를 세워봐도 소용없다
죽을등살등 새잎을 솟아내도 또 따가더라
꾼짜들은 한겨울에 가지들을 잘게 잘라
묘목처럼 물뿌려가며 새순만 따가더라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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