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엽서] 돌나물, 돌단풍, 돌창포, 돌콩, 동백, 동의나물

입력 2013-11-18 22:13 수정 2013-11-18 22:13
살다보니 한경닷컴에 글을 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새카맣게 잊고 살았다


돌나물




잘 돋아난다고 돗나물이라고?
돌 틈에서도 잘 자란다고 돌나물?
돈이 좋다고 비슷한 발음에 돈나물?
무엇으로 불러도 좋다 돌나물은 씩씩하다












돌단풍




손바닥처럼 널푸른 잎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조르르륵 하얀 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요
화분에 키우면서 곁에서 늘 보는 사람들도
꽃 속에 숨겨진 이 붉은 사랑을 모르더라구요












돌창포




그냥 보면 납작풀처럼 보이지요
족보를 따지자면 백합과랍니다
납짝 엎드려 돌 곁에서 풀처럼 살지만
때가 되면 보세요 순백으로 피어나는 고귀함을












돌콩






올망졸망 그리도 작은 네 자태에
어쩜 여인의 모든 원형이 들어 있니?
사는 곳 사는 방법 마다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늘 네 역할을 다하는구나












동백




이미자만 헤일 수 없이 가슴이 아프랴
세월에 맞지 않는 사랑을 품은 나도란다
싸구려 술 한잔에 구석배기 노래방에서
오늘도 동백아저씨를 울며 부른다












동의나물




내가 순하고 착하고 천진난만하다면
날 따뜻하게 보살피는 네 마음 때문이다
내가 독하고 독하여 가까이 할 수 없다면
날 흔들어 놓고 몰라라 하는 너 때문이다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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