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꽃엽서] 다정큼나무, 닥나무, 닥풀, 단정화, 단풍나무, 단풍제비꽃

다정큼나무

이름은 그럴듯하게 다정해 보이죠?
이름만 그렇답니다 다 믿지는 마세요
예쁘고 상냥한 우리 애인 다정해 보이죠?
소문만 그렇답니다 다 믿지는 마세요

 

 

닥나무

종이를 안 만드니 닥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자기가 관심 있는 것만 눈에 띄는 법이다
넌 내게 난 네게 뭐가 좋아서 눈에 띄였을까
아마도 헐벗은 서로의 영혼 때문이 아닐까

 

 

 

닥풀

한지가 이름나던 전설 같던 시절에
황촉규란 이름으로 중요한 원료였지
세월은 흘러 한지를 찾지 않게 되자
고작 문방구에서 풀칠이나 하는 신세

 

 

 

단정화

백정화에 붉을 단자 붙은 걸 모르니
단정하게 생긴 꽃이라 자랑이다
사람이 이름을 만들어야 맞는 말인데
이름이 사람을 만드는 격이다

 

 

 

단풍나무

저 단풍나무 꽃이랍니다
뭐라구요? 단풍나무도 꽃이 있어요?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한 가지가 유명하면 다른 것들은 힘들구나


 

 

단풍제비꽃

태백제비꽃과 남산제비꽃의 잡종 어쩌구
배운 만큼 자꾸 나누고 따지려고 든다
이름 하나에 목숨 걸어 아직도 어린애 같다
이름 붙일 수 없는 너와 나의 사랑은 어쩌지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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