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옥잠화


 어딘가 밉다고 하지 마시고
하나만이라도 맘에 담아보세요
널푸른 잎사귀나 훤출한 꽃대궁
새하얀 꽃송이나 보랏빛 열매

 

 

 

나비나물


 꽃과 나비 너와 나
서로 자기 역할이 나쁘다 하지 말고
네가 먼저 하나 고르렴
너랑만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난 뭐가 되어도 행복해

 

 

 

나팔꽃


 허무한 사랑이래도 좋아요
영원이나 나만을 같은 말 이젠 안 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의 색깔이 무엇인지
그것만 오로지 충실하기로 했어요

 

 

 
나팔나리


 너 있는 곳을 향해 소리친다
바보야 왜 그러니
네 눈동자를 떠올리고 다시 소리친다
바보야 그러니까 널 사랑해

 

 

낙상홍




꽃으로는 네 마음을 잡을 수 없어서
고민을 하다가 마음 고쳐 먹었어
작고 볼품없는 꽃에 미련을 버리고
오로지 열매 하나에 내 모든 걸 걸었어

 

 

 

낙지다리




손아귀의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너
세월 속에서 너를 잡을 길이 없네
강력본드로 붙일 수도 없고
낙지다리처럼 엉겨 착 달라붙을거나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