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꽃엽서] 금불초 금붓꽃 금사매 금새우란 금영화 금창초

금불초

 흐리고 갰다가 다시 소나기
네 재채기 같은 칠월 하늘
우리 살아 온 역사를 뒤적이면
차마 눈이 부시다

 

 

금붓꽃

 산비알 돌아서 고개 떨굴 때
티 하나 없던 너 같은 금붓꽃
그래, 우리 만났던 꼴은 남루했지만
마음만은 금붓꽃이었다

 

 

금사매

 망종화가 네 또다른 이름이라구?
넌 풀이 아니라구?
이제보니 난 너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구나
네 얼굴만 들여다 보았구나

 

 

금새우란

 고즈넉한 숲속에서 살든 우아한 화분에서 살든
어차피 사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인생 뭐 있어? 술김에 내뱉는 자조처럼
아무데서나 내 향기 내 색깔 내뿜으며 살면 되는 거지

 

 

금영화

 나를 사랑하려면 단 하나
당신을 모두 버리세요
그래도 못버리겠다면
싸구려나 거짓 사랑이 되어도 후회하지 마세요

 

 

금창초

 흔한 데서는 흔하게 보는 들꽃
눈여겨보지도 귀하게 보지도 않는다
흔하지 않는 곳에서는 보배처럼 어여쁘다
뭐든지 눈여겨보면 다 어여쁘게 보인다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