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


 망우리공동묘지에 만발한 이 꽃을 처음 보고
그 엄청난 번식력에 혀를 내둘렀다
마치 선교사를 보는 듯한 이 녀석을 보노라면
그래! 네가 무슨 죄가 있겠니 너는 그냥 꽃일뿐이야

 

 

 

금꿩의다리


 시들 줄 알면서도 꽃은 또 핀다
버릴 줄 몰랐던가 그래도 님 그리워
보여줄까 말까 뒤척이던 미련은
바람에 흔들려 속절없이 또 터진다

 

 

금낭화


 채울꺼야 채울꺼야 이 텅 빈 속
안달복달 애걸복걸 나만 오로지 영원히
빙그레 웃으며 사랑의 신이 한수 가르쳐 준다
그대 비울수록 아름다운 걸 모르고 있네

 

 

 
골담초


 뼈에 좋고 골병 담에 좋다구요???
뿌리만 탐하려면 오지 마세요
꽃만 따려면 오지 마세요
당신 영혼을 찌를 가시가 있다는 거 아시죠?

 

 

 

금마타리


내가 가진 게 많다
이것 저것 모두 네게 줄꺼야
그런데 나는 가난해서 아무 것도 없네
오직 네게 줄 수 있는 것은 사랑밖에

 

 

 

금목서



 천지사방 온통 목서향이네
둘러봐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네
숨어숨어 작디작은 네 눈동자에
이다지도 진한 향기  숨어 있다네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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