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엽서] 55 - 60

입력 2010-09-16 13:27 수정 2010-09-16 13:28
괭이밥


 일부러야 그러겠니? 아마 어떤 사연이 있을꺼야
아기자기 알콩달콩 새콤달콤하던 너였었지
널 다시 만나기까지 한세월이 걸렸는데
다시 오기만 한다면 또 한세월인들 못 기다리겠니

 

 

괭이싸리


                                     미안해 똑바로 서지 못하고 땅에 기어서
                                    고마워 그래도 나를 싸리라고 불러주어서
                                        네가 나를 불러 내가 나 되었듯이
                                         너를 불러 너를 너로 만들거야

 

 

괴불나무


 이름이 괴상하다구요? 이름만 그래요
너무 꽃만 탐한다구요? 표현만 그래요
나도 나일 수밖에 없는 그 본능이듯이
당신도 똑같잖아요 나도 말해볼까요?

 

 

 

구기자


 야생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 재배용이다
야생만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마음에 안들겠지만
길들여지고 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야생화 한포기가 재배 화초가 되는 것이다

 

 


구름미나리아재비


                                                    작다고 깔보지 마세요
                                                   남들 하는 거 더 잘 해요
                                                     날 모두 다 아실려면
                                                  나의 약점도 아셔야 해요

 

 

구릿대


 기다리다 보니 껑충하니 멀대가 되었습니다
눈만 멀뚱하니 오늘도 기다립니다
글쎄요 아마 오늘도 안 올 겁니다 그 사람
긴 긴 여름 기다리는 재미도 솔쏠하답니다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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