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아주 




                    김종태







젊음은 후드득

가난만 쨍쨍

꼬부라진 할머니

명아주를 뜯는다

할머니 뭐하실려구요?

손주가 반찬투정을 해

나물 무쳐 줄려구 




소나기 후드득

뙤약볕 쨍쨍

쪼그라진 할머니

명아주를 뽑는다

할머니 뭐하실려구요?

아들이 천식이 쇠었어

말려서 달여 줄려구




갈바람 후드득

풀벌레 쨍쨍

모자라진 할머니

명아주를 찾는다

할머니 뭐하실려구요?

영감이 너무 늙었어

지팡이 만들어 줄려구




명아주 씨앗은 흙 속에서

천 칠백년 동안이나

싹트기를 기다릴 수 있다










명아주

 Chenopodium album L. var. centrobrum

명아주과의 일년초 능쟁이, 학항초

집주변 공터에서 흔히 자생하는 명아주는 그 깨끗하고 어린 잎을 따서 모아 살짝 데쳐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약간 푸석한 느낌을 주는 별미다. 이 식물은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용에는 조심해야 한다. 명아주대를 말려서 지팡이를 하면 가볍고 단단하며 중풍에 좋다는 말도 있다

는장이라고도 한다. 높이 1m, 지름 3cm에 달하며 녹색줄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상 달걀모양이며, 어릴 때 중심부에 붉은빛이 돌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양성(兩性)이고 황록색이며 수상꽃차례[穗狀花序]에 밀착하여 전체적으로 원추꽃차례가 된다. 꽃잎이 없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꽃받침으로 싸인 포과(胞果)이고 검은 종자가 들어 있다.

어린순은 나물로 하고 생즙은 일사병과 독충에 물렸을 때 쓴다.

장수지팡이로 사랑받고 사는 잡초다.






"어떤 풀인가?"




명아주(Chenopodium album)는 는장이라고도 하며, 주택가, 길가, 빈터, 밭, 과수원 등에 자라는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어떤 형태인가?"




키가 보통 1m정도이고, 환경이 좋은 곳에서 자란 것은 1.5m까지도 된다. 줄기가 상당히 굵은 잡초이다. 굵은 것은 3cm에 달한다. 줄기에 녹색 줄이 있고, 오래되면 경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잎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황록색으로 8-9월에 피고, 꽃잎은 없고 꽃받침만 있는데, 꽃받침은 5개이다. 어린 잎의 중심부에 붉은 돌기들이 있어서 홍자색을 띠는 것을 명아주라 하고, 홍자색을 띠지 않는 것을 흰명아주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린잎에 나타나는 색깔은 생장하면서 없어지므로, 무리해서 구분할 필요가 없다.







"좀명아주와 어떻게 다른가?"




명아주는 키가 60-150cm이지만, 좀명아주(Chenopodium ficifolium)는 작아서 30-60cm이다. 명아주는 잎이 삼각형이지만, 좀명아주는 긴 타원형으로 3개로 갈라져 있다. 꽃이 피는 시기와 색깔도 다르다. 명아주는 꽃이 8-9월에 황록색으로 피지만, 좀명아주는 6-7월에 녹색으로 핀다.






"왜 성질이 다른 종자를 생산하는가?"




명아주는 휴면성이 다른 2가지 종류의 종자를 생산한다. 크기가 크면서 종피가 얇은 갈색종자와, 작으면서 종피가 두꺼운 흑색종자를 생산하는데, 먼저 소량(약5%)의 갈색종자를 생산하고, 나중에 다량(약95%)의 흑색종자를 생산한다.

먼저 생산한 갈색종자는 휴면성이 없는 종자로서, 저온기간을 거치지 않아도 발아한다. 즉, 기회주의적 발아를 한다. 첨병을 보내 살만한 땅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희생타를 보내는 전략이다. 나중에 생산되는 흑색종자는 휴면성이 있는 종자로서, 반드시 저온기간을 거쳐야 발아한다. 생존을 위한 놀랄만한 지혜이다.

때로는 꽃받침조각이 종자에 달라 붙어 있기도 하는데, 거기에는 발아억제물질이 들어있어서 이것이 발아를 억제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것을 제거하면 발아가 크게 증진된다.









"왜 종자는 광 발아성인가?"




광발아성 종자이기 때문에 땅에 조금만 묻혀도 발아하기가 어렵다. 한꺼번에 나가서 같은 형제끼리 싸우지 않고, 땅속에 남아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나가겠다는 고도의 생존 전략이다. 특히 발아에는 산소가 많이 있어야 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너무 깊은 토양이나 과습한 토양에서는 발아가 잘 안 되는 까다로운 종자이다.









"왜 환경조건에 따라 생육상태가 다른가?"




명아주는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해서 생육을 잘 하는 가소성이 높은 잡초이다. 조건이 좋은 곳에서 발아한 명아주는 키가 2m까지 자라고, 조건이 나쁜 곳에서 발아한 것은 키가 작고 종자생산량도 10-20개에 불과하다. 또한 일찍 발아한 명아주는 생장이 왕성하고 종자도 많이 생산한다. 그러나, 늦게 발아한 것은 종자생산에 온 힘을 다 쏟는다. 이와 같이 명아주는 자신이 발아한 시기와 생장하는 계절을 알고 느끼면서 산다. 따라서 명아주는 고구마처럼 과번무하는 법이 없다. 이와 같이 명아주는 환경이 좋으면 그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서 종자를 많이 생산하고, 아무리 조건이 나빠도 자손번식이라는 삶의 목표만은 결코 잊지 않고 한 두개의 종자만이라도 생산하기 위해 총력을 쏟는다.









"왜 자가수정을 하는가?"




자가수분을 하지만 단위생식은 하지 않는다. 명아주 꽃에는 거의 곤충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다. 따라서 꽃가루는 주로 바람에 의해 전달된다. 타가수분을 원하지만 기대하지는 않는다. 암술과 수술은 자가 화합성이므로 대부분이 자가수정을 한다.









"종자생산량은 얼마나 되는가?"

개체마다 큰 차이가 있다. 생산량이 다양해서 보통 1주에서 3,000-70,000개의 종자를 생산한다. 그러나, 큰 것은 수십만 개의 종자를 생산하기도 한다. 종자 천립중은 483mg로서 벼의 1/60크기로서 잡초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한다.






"종자는 토양에서 오래 살 수 있는가?"

토양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단히 오랫동안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종자는 토양 속에서 쉽게 썩지 않는 것은 틀림없다. 종자의 20%가 20년 동안을 토양 속에서 살 수 있고, 40년 후에도 발아한 종자도 있다.




"종자는 어떻게 이동하는가?"

명아주 종자는 대부분이 땅에 떨어지지만 종자에 부력은 없다. 그래서 물에 떠내려가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농작업을 할 때 어느 정도 이동을 하기도 하지만, 멀리 가지는 않는다. 따라서 예나 지금이나 동물 배설물에 따라 이곳 저곳으로 이동을 한다. 요즘에는 사료작물이나 목초에 섞여 있으면, 사람들이 베어가거나, 가축들이 뜯어먹을 때 따라 들어간다.

새들이 쪼아먹어도 멀리 이동할 수가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작물 종자 속에 들어가 있으면 이곳 저곳으로 옮겨주기도 한다. 안전 이동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방법이다. 또 퇴비 속에 들어있는 명아주 종자는 높은 열에도 끄떡없이 살아있다가, 밭에 나가면 발아한다.

옛날 대륙간 이동은 오히려 쉬운 편이었다. 배를 타고 몇 개월씩 항해할 때 식량으로 배에 가축을 싣고 다녔고, 당연히 그 가축들이 먹어야 할 건초가 있어야 하므로 배에 가득 싣고 다녔다. 명아주 등의 각종 잡초 종자들은 건초와 함께 승선하고, 또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건초 쓰레기와 함께 내리는 일이 많았다.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가?"
식물 전체에 아스콜빈산(ascorbic acid, vitamin C)이 많이 들어있어서, 명아주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명아주 어린 잎을 뜯어 말린 것은 소화액 분비를 돕는 건위나, 설사를 막는 지사제나 강장제로 쓰였고, 여름철에 화상을 입으면 가장 먼저 명아주 잎을 찾았다.

잎이나 줄기를 태워 불에 덴 상처를 치료하기도 하였으며, 명아주를 태운 잿물은 사마귀를 죽이는 데도 좋다고 한다. 또, 생즙은 일사병, 독충에 물렸을 때, 어루러기(전풍)에도 좋다. 회충, 촌충 등의 기생충약 아스카리돌(ascaridole)을 명아주에서 추출하기도 한다.




"왜 장수지팡이의 용도로 쓰도록 했는가?"

명아주는 잘 자라도록 방치하거나 아래부분 가지를 조금만 잘라주면 잘 자라서 키가 2m가까이 되고, 굵고 단단해서 마르면 나무라고 할 정도이다. 옛날에는 나이 80세가 되면 청려장이라 하여 지팡이를 만들어드렸다. 명아주 지팡이는 가볍기도 하지만 장수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고, 짚고 다니면 신경통이나 중풍에도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명아주 입장에서 보면 지팡이 용도로 쓰는 등 사랑을 받도록 하는 것도 자손을 퍼뜨리는 고도의 전략이고 지혜인지도 모른다.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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