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큰섬


  분명 지도상에 나와있는 이름은 큰섬이다
  이곳 지리는 아는 사람에겐 < 어? 저기! > 할 곳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모른다
  사람들은 늘 자기 중심에서 사물을 인지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수리 흔히 두물머리라고 부르는 곳에서 
  상류쪽으로 580미터쯤의 강 한가운데 있는 섬이다
  흔히 사람들이 보는 양수리쪽이 아니라 건너편 귀여리
  즉 분원리에서 더 상류쪽으로 간 귀여3리 앞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이름은 큰섬이지만 50평도 채 안될 것 같은 
  그야말로 나무 몇구루 서 있는 아주 작은섬이다
  왜 이름이 큰섬이 되었을까
  그 아래쪽에 있는 족자도 정도는 되어야 큰섬이랄수 있는데
  이름과 현실이 다른 것이다

  이쪽 저쪽  모두 400미터 떨어진 강 한가운데 
  눈에 빤히 보이지만 오지 중의 오지이다
  보이지만 알 수 없고 
  알지만 갈 수 없는 곳
  이 큰섬이라는 우수꽝스러운 이름처럼

  잘 알 것 같지만 모르는 사람
  또 잘 알지만 하나도 모르는 사람
  이름은 그럴 듯하게 애인이라고 부르지만
  큰섬처럼 슬픈 전설을 가진 애인들이 있다

   바라보아야만 하는 사람 
   꿈만을 꾸는 여성들은 좋아할지 몰라도
   철부지 남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저 큰섬처럼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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