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악착 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

 

길  가다가 가끔 보는 장면이다
도저히 식물이 살만한 곳이 못되는 곳에
버젓이 식물이 자라고 있다

중앙분리대  –  세멘콩크리트로 만들었다
저기 저렇게 늠름하게 자라고 있는 씀바귀
경탄 그 자체이다
영양분이 어디 있을까
수분은 어디 있을까?

경탄이 궁금으로 탈바꿈을 한다
쟤는 왜 저기에서 자랄까?
허구 많은 좋은 땅  놔두고
왜 하필 아무 것도 없는 세멘트 속에서 자랄까

이유는 단 하나
씀바귀씨도 어쩔 수 없이  도리없이
지금 그 자리에 씨가 박힌 것이다
척박한 조건이라고 씀바귀씨가 옮겨갈 수가 없다

지금 바로 거기에서
거기에서 죽을둥 살둥 온 목숨을 다해서 뿌리 내리고 산 것이다
결코 자신을 세멘트 틈바구니에 던진 바람을 원망하지 않았다
목마르면 참고 배고프면 이 악물고
기다리고 참고 이겨내며 꽃을 피운 것이다
씀바귀의 생애는 위대했다
드디어 하나의 생명체가 해야 할 도리를 다한 것이다

나 지금 여기  이 자리
바람 앞의 씀바귀처럼 어쩔 수없이 던져진 것이 아니다
내가 선택한 운명이고 삶이다
저 씀바귀도 세멘트 틈에서 꽃을 피우는데
나야말로 씀바귀에 비하면 얼마나 좋은 조건이랴

가자 가자 힘내서 가자
인간인 내가 씀바귀보다 못할 수야 없잖은가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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