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나는 너의 등불이 되고 싶다




































등불은 어두운 밤에 제 역할을 다 한다
어둠이 깊을수록 작은 불빛 하나의 힘은 크다
빛이 없으면 밤이라 하고
어둠이 없으면 낮이라 한다
어둠과 빛은 서로 상극이면서 존재를 달리한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늘  어둠과 빛이 서로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적당히 어두우면서 밝음을 추구하고
적당히 밝으면서 또한 어둠을 즐기기도 한다
천상의 밝음이나 무저갱의 어둠이 없는 이 세상은
어차피 어둠과 밝음이 뒤섞여 존재하는 것이다

누가 어두운데 불을 밝히지 않으랴
누가 밝은데 굳이 불을 밝히랴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고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이 어둠과 밝음이다
시커먼 검정과 새하얀 백색의 중간에
수없이, 더많이. 본래,  존재하는 그 숱한 농도의 회색들
어느 선까지가  백색이고 어디까지가 흑색이랴

밝은 대낮에 켜져 있는 등불을 보고
주인은 도대체 왜 등불을 켰을까
그러나 밝음이 사물을 보기 위함만이 아닌 것처럼
저 등불의 존재의미도 사물을 밝히기 위함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주인은 사물을 밝히기 위해서 등불을 켜지 않았다

거기서 그렇게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하나의 빛이 되는 사람이 있다
밝은 대낮에 켜저 있어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불이 꺼져 있어도
등불의 존재의미는 그냥  그대로 등불이다

밝다고 등불이 필요 없고
어둡다고 등불 없으면 한발짝도 못 움직이는
그런  그런 세상의 그 흔한 이야기 말고
거기 그렇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빛이 되고
여기 내가 이렇게 멀리서 가까스로 깜박이는 모래알만한 빛의 존재만으로도
너에게 등불이 되는
너와 나는 그런 존재이고 싶다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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