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진정한 기업친화

기업친화적인 정책하면 흔히 낮은 세금이나 규제완화 등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인지적으로 인출이 용이한 정보라고 해서, 그 내용이 실제로 기업친화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기업가의 마음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뭐든 제3자 입장에서 보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게 다르지만, 기업한다는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그게 뭔지 정말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정말로 기업친화적인지는 성공한 기업가(entrepreneur)들이 직접 말해줄 수 있을 겁니다. 기업가 육성기관인 엔데버는 급성장하는 150개 기업의 창업자에게 질문했습니다. 어떤 요인이 도시가 기업을 유치하는데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인지 말입니다.  150개 기업은 미국 경제전문지 잉크(Inc)에 수록된 500대 기업에서 선택했습니다. 종업원 100인 이상 고용에 연매출 2백억원 이상인 기업이면서 최근 3년(2010, 2011, 2012년)에 매출이 600%이상 성장한 기업입니다.

 

엔데버가 찾은 진정한 기업친화요인은 인재풀이었습니다. 첫째가 유능한 인재를 구할 수 있는 곳이고, 둘째가 고객과 공급자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낮은 세금을 언급한 기업인은 5%, 규제완화를 언급한 기업인은 2%에 불과했습니다.

 

즉 기업하는데 세금과 규제는 부수적인 요인이라는 겁니다. 도시가 기업에 매력적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능한 인재에 대한 접근성입니다.

 

이 보고서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의미는 심장합니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세금을 줄여주는 것보다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체제를 갖추고, 유능한 인재가 살고 싶어하는 생활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보고서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아무리 세금감면해주고 규제완화해도 기업하기에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서울이 기업하는 제반 비용이 높더라도 인재에 대한 접근성은 대한민국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서울 이외의 도시들이 절망적인 것은 아닙니다. 전략적으로 투자하면 서울 못지않게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육아/유초중등교육 환경 및 생활환경을 서울보다 더 훌륭하게 만든다면, 유능한 인재들에게 살기에 매력적인 곳이 될 것이고, 이는 결국 기업유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