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는 성장의 동인이긴 하지만, 동시에 사람의 일자리도 대체합니다. 고용 없는 성장의 원인입니다. 그런데 고용이 없는 성장이 이뤄지는 이유는 자동화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개인과 사회가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에서 대규모 공장으로 생산성을 급격하게 향상시킨 것은 1830-60년이었지만, 실질 임금의 상승은 1860년 이후였다고 합니다.

 

지식혁명을 겪는 21세기에도 당분간은 고용 없는 성장통에 시달려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도 제대로 준비를 하면 성장통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분야의 직업이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지 파악하는 게 필요합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소개한 영국옥스포드대학 프레이와 오스본이 발표한 “고용의 미래: 컴퓨터화에 일자리는 얼마나 취약한가? (The future of employment: How Susceptible are jobs to computerization?)”에 노동의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로 자동화하기 어려운 분야로 지각과 조작, 창의지능, 사회지능 등 3개 분야를 꼽았습니다. 지각과 조작은 손재주가 필요하거나 비좁은 작업공간 혹은 애매한 자세로 작업능력을 말합니다. 창의지능은 독창성과 예술에 관련된 지식이나 기예, 사회지능은 사회적 지각, 협상, 설득, 타인 보조, 간호, 지지 등의 능력을 말합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직종을 찾았습니다. 미국기준으로 현재 47%의 직업이 향후 20년 이내에 대부분 컴퓨터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로 사무관리직, 판매직, 서비스직입니다. 사무직에서 회계, 법률, 기술문서작성 등 “고급” 사무직도 예외는 아닙니다. 실제로 이 현상은 한국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과거처럼 연례적으로 대규모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이유는 사무관리 업무를 정보기술로 자동화했기 때문에 사무직에 종사할 사람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텍스트마이닝과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의 기술 발달로 기존의 고차원적인 사무직을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실제로 IBM의 수퍼컴퓨터 왓슨이 퀴즈게임쇼인 제퍼디에서 인간챔피언들을 모두 물리쳤습니다. 아래는 왓슨이 인간과 겨룬 동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