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와 마음의 건강

입력 2014-01-01 04:20 수정 2014-01-10 16:45
비타민D에 대해 알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혈액검사를 했는데, 심각한 비타민D 결핍이었습니다. 혈중 비타민D 농도가 30 ng/mL는 돼야 하는데, 1/5 수준인 6 ng/mL에 불과했습니다.

 

제가 심각한 비타민D 결핍이란 것도 충격이었지만, 비타민D의 역할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충격수준이었습니다. 특히 혈관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제가 받은 충격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비타민D에 관한 연구논문을 찾아보니, 비타민D는 학술연구가 뜨겁게 진행되는 주제였습니다. 2011년에 나온 연구논문인데, “비타민D 작용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란 제목을 달고 있을 정도입니다.

 

비타민D에 대한 연구를 검색하다 보니, 의외의 연구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비타민D가 두뇌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그것도 성인의 뇌기능에 말입니다. 2012년 “신경내분비학의 첨단(Frontiers in Neuroendocrinology)” 34권 1호에 실린 “비타민D의 두뇌발달, 성인 뇌기능, 및 비타민D 결핍과 신경정신질환의 관계에 대한 효과(Vitamin D, effects on brain development, adult brain function and the links between low levels of vitamin D and neuropsychiatric disease)”란 제목의 논문입니다.

 



기존의 여러 연구 성과를 종합해 평론한 논문입니다. 비타민D와 두뇌 건강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비타민D 결핍이 정신질환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 이유는 비타민D가 뇌세포의 발달, 신경세포의 축색돌기의 성장, 신경세포 발화의 조절,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레피네프린, 아세틸콜린)의 생성과 작용 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우울증이 왜 계절성 질환인지에 대한 좋은 설명이 됩니다. 겨울에는 햇빛이 적은 만큼 비타민D 결핍과 계절성 우울증을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되면 신경세포와 신경전달물질의 정상적인 작용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비타민D결핍과 우울증 사이의 상관성을 밝힌 연구가 꽤 있습니다. 비타민D가 중추신경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니, 비타민D 결핍은 인지능력저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타민D의 결핍이 기억력과는 관계가 없지만, 실행기능(조절, 계획수립 등의 능력)과 정보처리속도의 저하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90%가 비타민D 결핍이고, 그 중 절반이 심각한 결핍이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비타민D 심각한 결핍인 게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한국인 둘 중 하나가 심각한 결핍상태이니 말입니다.

 

아직도 비타민D 결핍인지 검사 안 해 보셨는지요? 두뇌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실험연구로 인과성을 검정한 확정적인 단계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상관성만을 밝혔다 하더라도 이론과 일치하는 결과란 점이 중요합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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