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은 말 그대로 생명(vita)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물질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꾸준하게 비타민을 섭취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과 태양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겁니다. 문제는 우리의 생활환경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타민이 논란입니다. 비타민 보충제가 소용없다는 연구 때문입니다. 학술지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3년 159권 12호에 비타민보충제의 효과를 다룬 여러 연구를 실었습니다. 이 학술지의 편집진은 비타민의 효과를 검정한 논문 4편을 게재하면서 "이젠 됐어: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에 돈 낭비하지 마(Enough Is Enough: Stop Wasting Money on Vitamin and Mineral Supplements)"라는 제목의 권두사설까지 게재했습니다.

이 권두사설은 내과학연보 159권 12호에 실린 논문 4편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7개 연구를 검토한 결과 비타민 보충제의 섭취가 사망, 심혈관 질환, 암 등에 효과가 있다는 명백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2. 65세 이상 5947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종합비타민제의 섭취가 인지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검정했다. 종합비타민제 섭취 집단과 위약집단을 구분한 다음, 12년 후에 인지기능과 언어능력을 측정했는데, 두 집단 사이에 별 차이를 찾지 못했다.

3. 12편의 임상실험 연구를 검토했는데, 종합비타민, 비타민B, 비타민C, 비타민E, 또는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경미한 인지저하나 경미한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켰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

4. 28종의 비타민이 들어있는 종합비타민을 고용량 섭취한 1708명의 남녀(심근경색증 병력자)를 평균 4.6년간 추적했는데, 위약집단과 비교해 심근경색증의 재발률의 차이가 없었다.

5.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베타카로틴, 고용량의 비타민E(매일 400IU), 고용량의 비타민A의 섭취가 사망률을 높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비타민 보충제 섭취를 중단해야 하는 것일까요? 답은 "그렇다"와 "아니오" 둘 다입니다.




우선 “그렇다”에 대한 내용입니다.

 

베타카로틴, 고용량의 비타민A, 고용량의 비타민E는 따로 섭취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즉, 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따로 섭취해야 합니다.) 해롭다는 근거가 제시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 비타민이 들어 있는 종합비타민을 섭취할 때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타카로틴, 비타민E, 비타민A는 식품형태로 섭취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합니다. 배고플 때 간식으로 과자 대신 당근이나 오이 같은 채소를 먹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지요.

 

그러나, “아니오”도 중요합니다.

 

이 연구에서 언급이 빠진 중요한 비타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비타민D입니다. 비타민D의 경우 햇빛을 충분히 쬐지 못하는 생활양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식품으로 충분한 양을 섭취할 수 없습니다. 비타민D 하루 권장량을 섭취하려면, 비타민D가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우유를 하루에 수십 컵을 마셔야 하는데, 매일 이렇게 마셨다간, 유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될 뿐 아니라, 설사 때문에 하루 종일 화장실 신세를 져야 할겁니다.

 

따라서 비타민D는 3개월에 한번씩 비타민D 주사를 맞거나, 경구제를 따로 복용해야 합니다.

 

비타민이라고 다 똑 같은 비타민이 아닙니다. 비타민D는 과잉 복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정의학회지 2011년 32권 2호에 실린 "비타민D 작용에 대한 새로운 조명"에 나온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5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결과를 분석했던 결과에서는 경구로 투여하는 비타민 D 용량이 1일 100,000 IU 미만이거나 혈중 25(OH)D 농도가 257.6 ng/mL 이상 올라가지 않는 한 혈청 칼슘농도는 증가하지 않았고, 30-44 ng/mL의 25(OH)D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1일 1,800-4,000 IU의 비타민 D를 추가적인 위험 없이 투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타민D의 정상적인 혈중농도(30-44 ng/mL)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1800-4000 IU를 추가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일반적인 비타민D 보충제 용량인 200-600 IU 하루 한알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매일 2000 IU가 되는 고용량 제품을 섭취해야 필요성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베타카로틴, 비타민E, 비타민A는 섭취에 조심하자. 그렇다고, 비타민D까지 섭취를 줄이면 안된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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