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사무실 프린터용지 30% 절약하는 법

넛지(nudge)는 팔꿈치로 살짝 미는 것을 말합니다. 슬며시 밀면 대부분 살짝 밀려 줍니다. 세게 미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고자 할 때도 넛지하는 것처럼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행동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넛지의 원리를 이용해 프린터용지 사용량을 15-17%나 줄였다고 합니다. 보통 사무실에서 출력하는데 쓰는 종이의 양을 고려하면 프린터 용지 15%를 절약했다는 것은 엄청난 양입니다.

그런데 그 넛지가 흥미롭습니다. 프린터의 커버페이지가 자동으로 인쇄되도록 한 것입니다. 커버페이지를 자동으로 인쇄되도록 했다면, 종이를 한장 더 출력하는 것인데, 어떻게 프린터용지를 절약할 수 있었을까요?

다양한 이유가 제시됐습니다.

1. 커버페이지가 함께 출력돼, 다른 사람 출력물을 잘못 가져가는 일이 없어졌다. 출력했는데, 다른 사람이 내 출력물을 집어가면 다시 출력해야 하는데, 커버를 출력하면 그런 경우가 크게 줄겠지요.

2. 커버페이지가 있으면, 출력해 놓고 안찾아가는 출력물을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다. (재출력할 일이 크게 줄겠죠.)

3. 커버페이지가 있으면, 출력해 놓고 찾아가지 않는 일이 준다.

4. 커버페이지가 있으면, 출력하는 양을 과도하게 잡지 않는다. 너무 많이 출력하는게 부끄러우니까.

5. 커버페이지가 있으면, 한페이지는 잘 출력하려 않는다. 종이 낭비라고 생각하니까.

커버페이지를 자동으로 출력하게 함으로써 15% 절약할 수 있다면, 나머지 15%는 무엇일까요?
양면출력을 디폴트로 설정해 놓는 겁니다. 프린터의 디폴트가 단면출력으로 돼 있는 것을 양면출력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이건 노르웨이에서 나온 연구입니다. 한달동안 실험했는데, 양면출력을 디폴트로 잡아놓았더니 프린터용지를 15%나 절약했다고 합니다.

프린터의 디폴트를 양면출럭 + 커버페이지 출력으로 바꿔 놓는다면 15% + 15%해서 30%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넛지는 책으로 나와 널리 알려졌는데, 실제로 활용할 여지는 아주 많이 남아 있는 듯합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