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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편향의 실증적 근거

현재의 기분 상태를 기준으로 미래의 효용을 예측하는 오류를 투사편향(projection bias)이라고 합니다. 일반인 뿐 아니라 전문가들 역시 투사편향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기업전문가인 증권 분석가들이 제시한 2014년의 낙관적인 전망도 투사편향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지난 11월 3일에 소개했습니다.  투사편향과 내년 증시 전망이란 제목의 글입니다. 이 글은 학술지에 소개된 논문을 소개한 원론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의 김학균 팀장의 증시정담에 “행동경제학으로 평가해 본 이익추정”을 보니 투사편향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김학균 팀장이 제시한 내용입니다. 검정색 실선이 MSCI의 한국지수 EPS 실제 수치이고, 파란색 실선이 MSCI한국지수의 EPS 예상치입니다. 예상치는 대체로 실제 수치보다 높았습니다. 그런데 예상치가 실제치보다 낮았던 시기가 4번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가 묘하게도 금융위기 직후입니다. 회색막대로 표시돼 있습니다. 즉 금융위기 직후의 불안감이 기업실적을 비관적으로 예측하도록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조차도 투사편향에 자유롭지 못하니 일반인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극단적인 사례가 복권에 당첨된 사람과 반신불구가 된 사람의 행복감에 대한 예측입니다. 지금 100억원 복권 당첨된 사람과 지금 반신불구가 된 사람이 6개월 후에 느끼는 행복감에 대해 질문한다면 어떻게 답할까요? 99%가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답할 겁니다. 그러나 막상 6개월 후에 복권에 당첨된 사람과 반신불구가 된 사람에게 질문해 보면 별 차이없습니다.

감정은 인간의 의사결정에서 불가결합니다. 감정이 없이는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감정을 배제해서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감정을 의사결정에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반영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은 바로 현재의 상황을 반영한다는 것이지요. 즉, 지금의 감정상태로는 지금의 상황에 대한 판단에 이용해야 합니다. 내일의 상황에 그대로 적용할 때는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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