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주의보" 너무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다는 연구가 소개됐습니다. 다소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오메가-3 좋다고 해서 매일 복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오메가-3를 챙겨드시라고 추천해왔기 때문입니다. 이 칼럼에서도 마음의 힘을 키우는 한 방법으로 오메가-3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메가-3가 전립선 암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니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제가 직접 논문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언론에 표현된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논문을 찾아보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종합암센터 연구진이 미국국립암연구소지(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게재 예정인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전립선 암 환자와 대조군(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의 혈중 오메가-3농도를 비교했습니다. 전립선암 환자의 혈중 오메가-3 농도가 대조집단의 농도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대조집단 평균이 4.48이고, 암환자 평균이 4.66입니다. 언뜻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차이입니다.

이 논문을 보면 오메가-3와 전립산암 사이에는 분명하게 정의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와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도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샌프란시스코 소재)와 남캘리포니아대학 공동연구진이 임상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2009년 15권 7호에 게재한 논문입니다. 이 연구에서도 전립선암환자와 대조군을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는 오메가-3의 섭취량이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 환자 집단과 대조군의 식생활을 조사했는데, 대조집단(암환자가 아닌 사람들)에서 오메가-3 섭취량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 것일까요? 한쪽에서는 오메가-3가 전립선암 발병가능성을 높인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떨어뜨린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오메가-3가 전립선암 발병을 억제하는 것이 맞습니다. 오메가-3가 염증을 억제하는데, 염증은 암의 주요한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두 연구를 가만히 보니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전립선암 발병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는 혈중 오메가-3 농도를 비교했고, 전립선암 발병가능성을 줄인다는 연구는 오메가-3 섭취량을 비교했습니다.

이 두 연구 중에서 보다 실용적인 함의가 큰  연구는 오메가-3 혈중농도를 측정한 연구보다는 섭취량을 측정한 연구입니다. 실생활과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혈중농도를 측정한 연구는 알려지지 않은 기제를 추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요. 그러나 어느 연구도 인과성을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관성만 밝혀낸 것일 뿐이지요.

이 두 연구를 종합하면 오메가-3는 이로울 수도 있고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일단 오메가-3 섭취 자체는 이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메가-3를 너무 많이 섭취해 혈중 오메가-3 농도가 높아지면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섭취하는 것이 과다섭취일까요? 매일 한알씩 먹는 것은 과다섭취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추론입니다. 영양보충제를 통해 특정 성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임이 적절할 듯합니다. 또한, 몸에 좋다고 특정한 음식을 지나치게 집중적으로 먹는 것 역시 해로울 수 있다는 충고가 될수 있습니다.

영양 보충제는 많이 드시지 마시고, 식사는 가리지 말고 골고루. 생선 좋다고 생선만 드시지 마시고 돼지고기도 적당히 드시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것에 과하지 않도록 하는 중용 역시 마음의 중요한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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