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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키우기(3) 녹색환경 만들기

마음의 힘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작업기억(working memory)입니다. 말그대로 마음안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는 작업을 담당합니다. 인간의 중요한 지적 능력이 작업기억용량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기억은 쉽게 고갈되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고갈된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회복되니까요. 일만 하고 쉴줄 모르면 바보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휴식은 무의미하게 시간을 때우는게 아니라 고갈된 정신자원을 재충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쉬는데도 왕도가 있습니다. 즉 고갈된 정신자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재충전되도록 쉬는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녹색환경을 이용하는 겁니다. 주의회복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에 따르면 녹색의 싱그러운 나무와 풀이 고갈된 정신자원을 보다 빠르게 회복하도록 도와줍니다. 실제로 자연환경에 접했을 때, 기억력이 향상된 사례를 보고한 연구도 있습니다.

스트레스경감이론(stress reduction theory)에 따르면, 녹색환경은 스트레스도 줄여줍니다. 자연환경에 접한 사람들이 덜 긴장하고, 보다 긍정적이고, 보다 더 행복합니다.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산과 바다 등 자연환경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21세기 대다수는 자연환경과 등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시화때문입니다. 생활은 편리하게 만들어 주기는 하지만 비용을 치뤄야 합니다. 늘 긴장해야 하고 작업기억용량을 소모합니다. 도시인의 삶이 스트레스로 가득한 이유는 일이 많은 탓도 있지만, 도시라는 환경 탓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같은 도시라도 녹지가 많은 지역의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습니다.

21세기 인류는 도시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연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둘 다 얻는 방법이 있습니다.

건물의 지붕과 외벽을 모두 녹화하는 겁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지요. 수직정원(vertical garden)입니다. 패트릭 블랑이라는 정원가의 작품입니다. 서울에도 블랑이 수직정원을조성한 곳이 있습니다. 개인주택인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지붕도 모두 정원(roof garden)으로 만들 수 있겠지요.

이렇게 회색 콘크리트를 녹색정원으로 가꾸게 되면, 단지 보기만 좋아지는게 아니라, 도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지적능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이를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그 이익은 엄청날 것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IQ가 5% 올라가고, 스트레스 지수가 5% 줄어드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그 효과는 엄청날겁니다. 아마도 GDP 10%이상 향상효과가 있을겁니다. 한국이 선진국 문턱을 몇년째 못넘고 있는데, 한번에 건너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도시정원화 사업을 해야할 또 하나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전기절약입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냉방수요 때문에 대정전을 걱정해야 하는데, 이렇게 도시를 숲으로 만들어 놓으면 냉방수요가 줄어, 발전소를 추가로 짓지 않고도 대정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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