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 키우기(2) 메타인지란 무엇인가

입력 2013-06-25 11:26 수정 2013-06-25 11:26
마음의 힘은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정신력이란 용어를 아주 오래 전부터 써왔으니까요. "마음을 수련한다"는 표현 역시 오래 전부터 사용돼 왔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힘을 단련한다는게 무엇이 새로울까요? 아마도 신경과학이 자연과학뿐 아니라 사회과학의 영역이 되면서 부터인듯합니다. 과거에는 단지 정신력이란 용어를 직관적으로 사용했다면, 이제는 보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 두뇌 속 신경세포의 작용입니다. 마음이 신경세포 그 자체는 아니지만, 신경세포없는 마음은 있을 수 없습니다.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신경세포 작동의 원리와 생각하도록 하는 신경세포의 작동원리는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마음의 힘 역시 팔다리의 근력과 다르지 않습니다. 즉 역기를 들어 올리는 훈련을 통해 근력을 키울 수 있듯, 마음의 힘 역시 운동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역기 들어 올리는 훈련에 방법이 있듯, 마음의 힘을 키우는 훈련 역시 적절한 방법이 있습니다.

마음의 힘을 키운다고 할때 어떤 능력을 키우는 것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인지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의 힘이라고 할 때는 여러 종류의 능력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마음의 힘이 지능과 기억력입니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하는 능력, 많은 정보를 기억할 수 있는 능력 등은 중요한 마음의 힘입니다. 또한 사회적인 관계를 잘 형성하는 능력 역시 중요한 마음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마음의 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면서도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능력이 메타인지 능력입니다. 메타(meta-)는 "-위에"라는 뜻의 접두사입니다. "초-"라고 번역합니다. 초인지능력이라고 번역하면 정확하지만, 문제는 "초인지"하면, "초월적인 능력, 초능력" 등을 연상시켜, 과학이 아닌 신비주의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오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메타인지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메타인지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메타인지가 지휘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휘자는 악기를 직접 연주하지는 않지만, 각 연주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큰 흐름을 인지하면서 이들을 종합해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이끌어 가야합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맞춰 하나 하나 실행해 가는 능력이 메타인지 능력 중 하나입니다. 컴퓨터에 게임에 열중하다가도 "어, 벌써 한시간이 넘게 게임하고 있네, 그만해야지"하고 자각하는 능력 역시 메타인지 능력입니다. 화가 났을 때 왜 화가 났고, 분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도 메타인지입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면 지휘자가 핵심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지휘자가 없어도 오케스트라 연주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연주자 없이 지휘자만 있는 오케스트라는 불가능합니다. 메타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논리력이나 기억력 등과 같은 능력이 없으면 삶이 불가능하지만, 메타인지 능력이 없다고 해서 삶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메타인지능력에 대한 관심이 적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는 연주를 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제대로된 연주가 불가능한 만큼, 메타인지능력 없는 삶 역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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