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정신질환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보고서입니다. (보고서는 여기에서). 아래 표를 보시지요. 왼쪽 표가 일반인들의 정신질환 발생률이고, 오른쪽이 흡연자의 정신질환 발생률입니다. AMI는 일반적인 정신질환이고, SUD는 중독성정신질환입니다. 흡연자는 전체인구의 24.8%(2011년 미국성인기준)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담배소비의 39.6%를 차지합니다. 


이 보고서는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이기에, 흡연이 정신질환의 원인이라고 확정지어 말할수는 없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추론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원래 정신질환 발생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흡연을 한다.
2. 담배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뇌의 신경구조에 변형을 초래해, 정신질환을 초래했다.
3. 흡연자중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금연하지 못한다.

1번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자극추구성향이 담배와 같은 자극물에 이끌리도록 할 수 있겠지만, 모든 정신질환이 흡연에 끌리도록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중독성 정신질환을 제외한 정신질환이 흡연과 관계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2번의 가능성은 논리적으로 꽤 타당합니다. 뇌는 신경세포로 이뤄져 있고, 신경세포는 전기화학신호를 주고 받습니다. 그런 뇌에 해로운 화학물질은 지속적으로 투입하니, 뇌의 균형이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속적인 흡연이 정신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추론할 논리적 근거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번의 가능성은 2번과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이 정신질환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정신질환은 흡연과 무관하게 발생한 것일 수 있지만, 동시에 흡연 때문에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식품X를 먹으면 독감에 걸린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식품X 맛이 꽤 괜찮습니다. 식품X를 먹겠습니까? 없을겁니다. 그런데 담배가 바로 그 식품X입니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기만 한게 아니라, 병에 걸리도록 합니다. 보통 몸이 아프면 약을 먹거나 병원을 찾습니다. 뇌도 몸입니다.

담배의 생산 판매 소비를 합법의 영역 안에 놔두는 것은 국민 행복추구권을 위협하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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