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싸만코광고가 표절이라는데....

A가 X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가, B가 X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B는 A를 따라한 것일까요? 그렇다고 생각하셨다면, 문제를 조금 바꾼 다음 이야기를 보시지요.

해변에 위치한 관광도시 X는 여름만 되면 익사사고가 증가합니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 시장은 해결하기 위해 조사를 지시합니다. 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해 보니, 익사사고가 증가하기 한달전부터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점증하다가, 익사사고가 절정을 이룰때 아이스크림 판매량도 절정에 이릅니다. 시장은 이 자료에 근거해, 아이스크림 판매가 익사사고의 원인이라고 판단, 여름철 아이스크림 판매 규제를 추진합니다.

자 어떻습니까? X시의 시장은 과연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일까요?

두가지 현상에 상관관계가 있다고해서 늘 인과관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A가 B보다 시간적으로 앞서 있다고 해도, A와 B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제3의 변수가 있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온이 올라가자, 아이스크림 판매가 증가한 것이고, 기온이 올라가니 물놀이가 늘어, 그만큼 익사사고도 증가한 것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조치는 아이스크림 판매규제가 아니라, 수상안전시설 확충이겠지요.

다시, 처음 문제로 돌아가 보지요. B는 A를 따라한 것일수도 있지만, A도 D를 따라한 것이고, B도 D를 따라한 것일수 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빙그레의 싸만코 광고이야기입니다. 거대한 붕어빵이 전세계 곳곳의 하늘에 나타나고, 지구인들은 불안해 합니다. 그들은 친구일까, 아닐까…. 고민합니다. 한번 봐보세요. 유툽에 올려져 있습니다. (여기)

그런데, 이 광고에 표절시비가 붙었습니다. Coke babies를 베낀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여기) 거대한 콜라캔이 전세계 하늘에 나타나는 장면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여기)

사실 거대한 우주선이 전세계 하늘에 나타나, 전세계 지구인들이 불안해 하는 장면은 1983년 미국의 드라마 “V”에서 소개한 장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됐었지요. (보다 고전적인 외계인 침공영화에서 먼저 사용했던 것을 V가 차용한것일수도 있습니다.)

물론, 코카콜라가 패러디한 것을 보고, 빙그레도 “나도 저렇게 패러디하면 되겠다”라고 했을 수는 있습니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이를 표절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이 세상에 표절이 아닌 것은 없어지니까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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