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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념, 현실, 저널리즘의 미래

데이터 저널리즘이란게 있습니다. 말 그대로 데이터 중심의 취재와 보도입니다. 데이터베이스의 이용이 핵심입니다. 대체로 이미 구축된 데이터베이스을 얼마나 잘 활용하냐에 관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미디어가 새로운 데이터 저널리즘을 선보였습니다. 후보 선택 도우미라는 기능입니다. 후보자의 공약과 언론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자신과 잘 맞는 후보를 찾는 기능입니다. 참여형 데이터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형제 존속/폐지, 법인세 유지/인상 등 모두 15개 주제에 대해 상 중 하로 중요도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주제별로 자신이 동의하는 의견을 한가지씩 선택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자신의 입장과 각 후보의 입장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12월 2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59만명이 참가했습니다.

기존에는 이미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면, 다음이 제공한 후보 선택 도우미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알기 쉽게 시각화해서 제공하고 있고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흥미롭고도 유용한 정보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단히 흥미로운 결과가 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지요.

박근혜 후보와 잘 맞는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선택한 주제는 사형제 존속이나 대북관계 대응입니다. 주로 이념적인 문제를 중시하는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형제 존속하건, 폐지되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이는 단지 응보와 인권 중 어느 것을 강조할 것인의 문제일뿐입니다. 남북문제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긴 하지만, 새누리 지지자들이 남북문제를 경제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그리 많습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와 잘 맞는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여긴 주제는 법인세 유지/인상이나 영리병원 허용 여부입니다.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인세는 국가 재정 및 기업활동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주제입니다. 영리병원 문제는 의료서비스라는 아주 현실적인 주제이고요.

특정 주제에 대한 찬반이 갈릴 뿐 아니라, 주제의 중요도에 대한 인식도 갈린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측정문항에 주제의 중요도를 하나 추가했을 뿐인데, 이처럼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이런 내용은 비용을 들여 설문조사를 하면 알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음미디어의 후보 선택 도우미는 사용자들이 스스로 어떤 후보와 잘 맞는지 알아 볼 수 있도록 하면서 데이터를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표집에 편향이 있을 수 있지만, 데이터의 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 한계는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 59만명이나 됩니다. 1천명 정도 표집하는 설문조사와 비교할바가 안됩니다.

다음이라는 포털이기에 가능합니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게 있습니다.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 이를 데이터로 축적한다는 발상말입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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