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비결 10선"이란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컷뉴스가 미국 라이브사이언스에 실린 "마음을 총명하게 유지하는 10가지 방법(10 ways to keep you mind sharp)"이란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외신 소개가 한국언론의 주요기능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기는 하지만, 노컷뉴스의 이 기사는 여러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라이브사이언스의 기사는 2011년 2월에 올려진 내용입니다. 1년하고도 7개월이나 지난 내용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내용자체의 오류입니다. 오류가 있는 원문을 그대로 전했고, 번역하면서 오류를 추가했습니다.

가장 큰 오류는 "Chill out"입니다. 스트레스를 식혀버리는것이 (chill out), 반드시 좋은것만은 아닙니다. 적정수준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이롭습니다. 게다가 번역도 틀렸습니다. Chill out을 "냉정하라"로 옮겨, 오류를 배가시켰습니다. "열받지 마라"정도가 보다 정확한 내용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해 "열받으면" 몸과 마음에 모두 해롭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즐겨라"도 무책임합니다. "카페인섭취하는 습관이 뇌를 보호할지도 모른다는 증가가 늘고있다(Growing evidence suggests a caffeine habit may protect the brain)"라고 했는데, 근거없습니다. 카페인은 각성제입니다. 각성제를 습관적으로 섭취하는게 뇌를 보호한다는 주장은 근거없습니다. 오히려 카페인같은 각성제는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것이 뇌에 좋습니다.

커피가 가끔 좋다고 나오는 이유는 카페인보다는 폴리페놀같은 항산화제의 작용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초콜렛, 포도, 검은콩, 녹차 등에 풍부합니다.

"먹고 또 먹어라" 역시 황당합니다. "eat, eat, eat"를 기계적으로 옮긴데서 온 오류입니다. "적당히 먹어라" 정도로 했어야 합니다.

뇌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뇌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는것도 필요합니다. 일상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만 유지하면 됩니다. 라이브사이언스가 제시한 것들보다는 정기적인 운동(일주일 3회, 30분), 가까운 사람과의 편한대화, 감사하는 마음이 뇌건강에 더 좋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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