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침팬지의 비상한 기억력

인간과 침팬지 중 누가 더 기억력이 뛰어날까요? 당연히 인간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틀렸습니다. 침팬지입니다. 일본 교토대학 영장류연구센터에 있는 아유무라는 침팬지는 인간과의 기억력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아래 표를 보세요. 검정네모가 아유무이고, 흰색원이 인간입니다. 검정네모는 아이라는 침팬지인데, 아유무의 엄마입니다. 세로축이 기억력테스트에서 정확한 답을 제시한 비율입니다. 아유무의 점수를 나타내는 검정원이 모두 인간보다 위에 있지요.


테스트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컴퓨터의 터치스크린에 1부터 9까지 숫자를 보여줍니다. 잠시후 숫자를 네모빈칸으로 바꿉니다. 이 네모빈칸을 제시됐던 숫자의 순서대로 터치하는 과제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입니다.


0.65초동안 숫자를 보여주었을때는 인간과 아유무사이에 별 차이가 없지만, 0.43초, 0.21초 등 숫자를 보여주는 지속시간이 줄면 아유무가 압도적으로 인간을 이깁니다.
2007년 학술지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에 17호 23권에 “침팬지의 숫자작업기억(Working memory of numerals in chimpanzees)”이란 제목의 논문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침팬지보다 인간의 기억력, 그것도 작업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외입니다. 인간은 침팬지보다 3배나 큰 두뇌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유무는 야생의 침팬지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 훈련받은 침팬지입니다. 그렇다하더라고 침팬지보다 더 오랜기간의 교육을 받은 인간이 침팬지보다 머리가 나쁘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 명확한 설명은 없습니다. 한가지 가능성은 인간은 다른 지적능력을 위해 숫자를 기억하는 능력을 퇴화시켰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뇌의 자원을 구체적인 사항을 기억하기 보다 고도의 추상적 사고를 하는데 투입하다 보니 기억하는 능력이 퇴화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확정적인 설명은  아닙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모든 면에서 다른 동물을 압도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알아둘 필요는 있습니다. 자연을 대하면서 보다 겸손해질 수 있으니까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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