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의 우정은 유익할까, 짐일까?

입력 2012-08-27 23:15 수정 2012-08-27 23:22
남자와 여자 사이에도 우정이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내거나,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반드시 성을 매개로 한 관계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순수하게 우정을 쌓는 현상은 극히 최근의 일입니다. 현대문명의 산물이죠.

그렇다면 남녀간의 우정은 둘에게 유익할까요, 아니면 짐이 될까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가 있습니다. 사회와 인간관계지(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29권 5호에 실린 "유익한가 짐인가? 이성간 우정의 매력(Benefits or burden? Attraction in cross-sex friendships)"이란 제목의 연구입니다.

대학생 및 일반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혼이거나 사귀는 사람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고 여겼지만, 기혼이거나 사귀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득보다는 실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이성친구에 성적으로 매력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미혼에게 이성 친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짝을 만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그런데, 이미 짝이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짝의 가능성은 짐이 될 뿐이지요.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가 이성친구에게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이성친구에 대한 매력의 정도가 강할 수록 배우자 혹은 사귀는 사람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년의 결혼한 사람들에서 두드러졌습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순수한 우정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친밀한 만큼 상대방에 대해 성적으로 끌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남자와 여자 사이의 우정에 늘 성적 매력이 개입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요. 통계는 비범한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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