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멍청한 일본 엘리트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은 상당히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까짓 것들이 어떻게 감히 뎀비냐” 뭐 이런 정도의 정서 같습니다. 노다 내각이 빈약한 정치적 기반을 회복하기 위한 술책이란 분석도 있지만, 저는 일본 엘리트들이 멍청하기 때문이란 생각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사회를 바꾸는 힘이 대중의 힘에서 나온다고 보지만, 반만 맞은 관점입니다. 대중은 엘리트에 의해 조작당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한 사회의 엘리트가 얼마나 현명하냐에 따라 대중의 힘이 생산적 혹은 파괴적으로 발휘하냐가 결정됩니다.

대중이 늘 엘리트의 조작에 놀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사회의 대중은 엘리트의 조작에 놀아나기 쉽습니다. 섬나라라는 특성에다, 지진이라는 자연재해가 상존하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불안이 상존하는 사회의 대중은 늘 엘리트에 의해 조작당하기 마련입니다.

일본은 독도 문제를 두고 한국과 대립하고, 조어대문제를 두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도와 조어대 영유권 주장은 일본 군국주의의 유산입니다. 역사를 조금만 공부하면 아는 내용이지요. 즉, 일본의 엘리트는 독도와 조어대에 대해 일본이 주권을 주장할 여지가 없음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엘리트들이 독도와 조어대의 주권을 주장하는 이유는 과거의 미련을 버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때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까지 휘둘렀던 그 위세를 잊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는 일본의 전범이 제대로 척결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동시에 일본의 엘리트들이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일본 엘리트의 어리석음은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태평양전쟁이 무모한줄 뻔히 알면서도 벌였던 사람들이니까요.

스피븐 핑커는 현대들어 전쟁이 줄어든 이유로 인류의 현명성을 들었습니다. 즉, 인류는 전쟁을 통하지 않고도 자원을 획득하는 지혜를 터득했기에 전쟁을 수행하는 경우가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1차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이 왜 발발했는지를 이해하면, 스티븐 핑카의 논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쟁비용이 교역의 비용을 압도한다는 사실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강대국의 엘리트들이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독도와 조어대에 대해 고집을 부리지 않으면 굳이 동북아시아의 갈등 요인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그런데 일본 엘리트의 행태를 보면, 도무지 과거로부터 배운게 없어보입니다. 그저, 과거 아주 잠깐 아시아에서 휘둘렀던 패권에대해 아쉬워하는 듯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일본 엘리트 들이 어리석다는 것입니다. 패망하고서도 깨닫지 못하는 그 어리석음.

애초부터 일본 땅이 아니었던 독도와 조어대. 일본은 독도와 조어대를 고집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갈등만 고조될텐데, 이런 갈등을 굳이 감내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갈등의 비용과 교역의 비용중 갈등의 비용이 적다고 여기는 것이겠지요. 멍청하다는 소릴 들어도 마땅합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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