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쾌락의 역설

쾌락은 삶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쾌락이 없이는 삶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쾌락을 추구한다”고 하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단견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쾌락이라는 단어가 감각적 쾌락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각적 쾌락의 추구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단순명쾌합니다. 단기적으로, 잠시만 쾌락을 누릴 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삶은 길고도 깁니다. 개인으로 따지면 70-90년 정도 되고, 종으로 따지면 수십만년을 이어왔습니다. 이렇게 긴 삶은 감각적 쾌락의 추구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쾌락은 크게 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쾌락과 높은 수준의 쾌락입니다. 근본적인 쾌락은 생존과 재생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즐거움입니다. 감각적 쾌락도 이중 하나입니다. 높은 수준의 쾌락이란 생존과 재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간접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기여하는 즐거움입니다. 사회적 즐거움이라고도 합니다.

사회적즐거움은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우위에서 오는 사회비교의 쾌락, 다른 사람과 우호적 관계 형성에서 오는 애착의 쾌락, 탁월함의 경험에서 오는 초월적 쾌락입니다.

어느 쾌락 하나만으로는 삶을 제대로 이어가기 힘듭니다.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특정한 쾌락에만 탐닉하게 되면 그 결과는 역설적으로 쾌락을 누릴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의 상실로 이어집니다. 쾌락을 추구했는데, 오히려 그 쾌락추구행위 때문에 쾌락을 누릴 기회와 능력을 상실하기에 쾌락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행복의 역설이라는 내용입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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