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누구나 똑똑해질 수 있다는 믿음

모든 사람이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갖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오직 소수만이 그럴 수 있다고 여기시는지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일견 명백해 보입니다. 그런데, 그 답은 문화적 특성에 기인합니다.

아시아 사람들은 개인의 노력에 달린 문제라고 봅니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든 누구나 어떤 처지에 있건 노력만 하면 충분하게 똑똑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남아시아, 인도에는 이런 믿음이 더욱 더 강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런 믿음은 동아시아에서는 과거라는 제도를 통해 구현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서유럽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은 지적능력을 타고난 개인의 능력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말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영어에서 영재를 “gifted”라는 말로 수식합니다. 능력을 개인의 노력이 아닌 부여받았다는, 즉 타고났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표현이지요.

이런 차이가 아시아인과  유럽/미국인의 삶에 태도에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더이상 똑똑해 질수 없으니 그냥 이렇게 살고 말지”와 “능력을 갈고 닦아야지”라는 차이 말입니다.

그런데, 개인의 노력외에 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심리학 학술지 성격과 사회심리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게재 예정인 “누구나 고도의 지능을 갖출 수 있을까? 지능의 잠재력에 대한 문화적 차이와 사회적 결과(Can everyone become highly intelligence? Cultural differences in and societal consequences of beliefs about the universal potential for intelligence)”란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지적능력에 대한 잠재력을 믿는 사람들은 자원분배에 보다 평등한 정책을 지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참 묘한 연구입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어야 할 민주주의 사회라는 미국에서는 문화적으로 불평등이 조장되는 반면, 제도적인 신분제가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인도에서 오히려 문화적으로는 평등을 지향하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정말로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갖출 수 있기는 할까요? 이에 대해, 학계의 합의는 없습니다. 작업기억의 후천적 향상가능성을 두고 논쟁이 진행중입니다. (작업기억이 지능의 핵심요소입니다.)

다만,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분야에서 이룰 수 있는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가능합니다. 즉, 모든 사람이 아인슈타인같은 천재 물리학자는 될 수 없지만, 아인슈타인은 절대 흉내내지 못할 고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이지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서유럽 문화권이 아닌, 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있기 때문일수도 있겠죠.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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