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과 음주

입력 2012-02-11 15:00 수정 2012-02-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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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북돋우는 요인 중에는 색, 공간 등이 있습니다. 색으로는 빨강보다는 파랑입니다. 지난 글 빨간색의 심리에서 소개했듯

빨강은 위험을 알려 사람들의 회피동기를 작동시켜 조심스럽고 정확하게 하도록 하고, 파랑은 안전을 상징해

사람들의 접근동기를 작동시켜 새로움에 도전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공간도 작용합니다. 천장이 넓은 곳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잘 납니다.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원리는 창의력의 본질이 서로 다른 무엇인가를 연결하는데서 온다는데 있습니다. 즉, 고정관념에 얽매지 않고 무엇인가 연결될 것 같지 않은 것을 잇도록 하는 환경이 창의성의 일깨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카페인이 듬뿍 들어있는 커피는 창의성에 도움이 될까요?



카페인은 경각심이 들도록 하는 각성제입니다. 기존의 알려진 요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즉, 창의성이 필요없다면 커피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의 정확성을 높이는데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창의성에는 방해가 됩니다. 창의성은 이완된 상태에서 연결될 것

같지 않은 것들을 이것 저것 연결하는데서 오기 ㅤㄸㅒㅤ문입니다.



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니코틴도 각성제입니다. 일의 실수를 줄이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창의적인 생각에는 방해가

될뿐입니다.



그렇다면 음주는 어떨지요? 알콜은 이완제입니다. 술을 마신 사람들은 일의 정확성이 분명하게 떨어집니다. 그러나 창의성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알콜을 통해 이완된 마음은 사물에 고정관념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리학 학술지 “의식과 인지(Consciousness

and Cognition)”에 곧 실릴 “영감의 마개를 따기: 알콜에 취해 문제를 해결하다(Uncorking the muse:

Alcohol intoxication facilitates problem solving)”란 제목의 논문에 나온 내용입니다.



이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창의력을 측정했습니다. 한

집단은 맨정신으로, 다른 집단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창의성을 측정하는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술은 혈중 알콜농도가 0.075%가 되도록 마시게 했습니다. (이 정도 상태에서 운전하면 면허 정지입니다.)



술에 취한 참가자들이 더 빨리, 더 많이 풀었습니다.



물론 이 연구가 과음을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 파랑색으로 넓직하게 실내 장식한 곳에서 술에 취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고정관념에

얽매지 않게 도와주니 말입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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