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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건의 미디어 보고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0일 발표한 ‘스마트미디어 이용행태조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이뉴스24가

보도한 에릭슨의 미디어 사용보고서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스마트미디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미디어 이용자들은 미디어 소비를 태블릿PC 등과 같은

단일 기기를 통해 해결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기존에는

방송은 TV수신기, 뉴스는 신문, 업무나 정보검색은 PC 등으로 미디어 소비가 매체별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PC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용자들은 TV, 신문,

PC의 경계를 명확하게 그어놓고 있었습니다. 이런 성향이 태블릿PC 등과 같은 스마트미디어를 통해 바뀌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미디어

융합의 시대를 알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미디어기술의 융합에 그쳤지만, 이제 사용 양식마저 융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릭슨의 미디어 사용보고서는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의 40%가 하루

종일 미디어를 사용한다고보고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스마트미디어

이용행태조사’와 일관된 결과입니다. 모든 형태의 미디어소비를

하나의 기기로 해결하니 스마트미디어 이용시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생각은 스마트미디어 사용자의 미디어 소비가 기존 미디어 사용(TV, 신문, PC)의 산술 합과 비슷할까, 아니면 더 많을까입니다. 즉, 미디어의

융합 소비로 인해 새로운 양식의 미디어 소비가 창출되고 있는가입니다. 여기엔 ‘그렇다’입니다. 스마트미디어

사용을 크게 늘리는 사회망서비스(SNS) 때문입니다. 즉, 스마트미디어는 기존 미디어 소비를 대체하면서, 새로운 양식의 미디어소비(SNS)를 빠르게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조선일보는 ‘스마트포노이도’란 정체불명의 신조어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oid’는 ‘~과

같은, 비슷한, ~모양의’의

뜻을 지난 영어단어의 접미사입니다. “Humanoid”면 ‘인간의

형태를 한’이란 뜻이 됩니다. 안드로이드(android)역시 ‘안드로(andro- :남성의-)의 모습을 한’이란 뜻에서 인간형의

로봇이란 의미로 진화했습니다. ‘스마트포노이드’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스마트폰의 모습을 한’이란 뜻이 되지만, 언어란게 논리적으로 쓰이는게 아니지요. '-oid'에는 원래 ‘인간’이란

뜻이 없는데도, 인간이란 의미를 부여해, 스마트폰에 붙여

‘스마트폰을 쓰는 인류’라고 억지 용어를 만들어낸겁니다. 마치 골짜기란 의미의 'valley'를 '첨단지구'라는 의미로 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디어 소비량의 절대량이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미디어 소비량의 급격한 증가)은 바람직할까요?

복잡한 사회현상을 긍정/부정으로 단순하게 나눌 수는 없지만, 우리가 무엇을 희생하고 있는지는 살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스마트미디어로 인한 사회적 효율성의 획기적 증가는 분명해 보입니다.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뿐 아니라, 소통의 범위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미디어소비량도 늘고, 사회적으로 연결된 규모도 전례없을 정도로

방대합니다.

그러나 모든 이로움에는 비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무엇을 잃고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돼 있다는 데서 구할 수 있습니다. 하루 쓸수 있는 시간은 24시간뿐인데, 미디어 사용시간의 절대량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희생하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2011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첨단기술이

제공하는 효율에 보다 소중한 것을 너무 많이 희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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