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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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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에 대해 사람마다 의미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고, 처한 현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향은 여러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새로운 것에 대한 태도도

그중 하나입니다. 새로움에 대한 태도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됩니다. 채택에

적극적이냐, 신중하냐.

새로움의 채택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대체로 혁신가이며, 신중한 사람들은 대체로 보수적입니다. 둘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혁신가들은 비용을 많이 지불해야 합니다. 새로운게 항상 기대한 성과를

내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신중한 사람들은 비용 지불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 사회에는 혁신파와 신중파가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합니다. 혁신파로만 이뤄진 사회는 좌충우돌하다 망하고, 신중파로만 이뤄진

사회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붕괴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로움에 대한 추구성향이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비용도 많이 치렀습니다. 기회비용까지 따지면 5-6억원은 쓴듯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새로움에 대한 갈망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지식에 대해서 그렇습니다.

저를 흥분하게 한 새로운 지식중 하나가 유동지능의

후천적 향상 가능성입니다. 지능은 결정지능(crystalized

intelligence)과 유동지능(fluid intelligence) 등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결정지능은 지식을 반영합니다. 많이 알면 알수록

높습니다. 유동지능은 새롭게 접한 문제해결 능력을 반영합니다. 지식의

양(장기기억)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작업기억(working memory)에 달려 있습니다. 작업기억이란 문제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일시적으로 기억하면서 해당 문제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내용은 제어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일종의 실행기억(executive memory)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을 반영하는 결정지능은 학습의 양에 비례해

향상됩니다. 그런데 문제해결능력인 유동지능은 최근까지 타고난 능력으로 여겨졌습니다. 주변에 그런 사례 많이 보셨을겁니다. 열심히 노력해도 한계가 있고, 그다지 노력하지 않는데도 꽤 괜찮은 성과를 올리는 경우 말입니다. 이게

유동지능의 차이에서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똑같은 노력을 기울여도 유동지능이 높은 사람의 성과가

더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겐 실망스런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통념을 뒤짚는 연구가 2008년 미시건 대학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습니다. 수전 재기가 이끄는 연구팀은 작업기억에 부하를 거는 훈련을 통해 유동지능 향상이 이뤄진다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저는 이 연구를 보며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통적으로 교육은 유동지능 보다는 결정지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유동지능은 후천적 노력에 의해 향상될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제를 바꾸는 연구가 제시됐습니다. 유동지능도 후천적 노력으로 향상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전제가 바뀌면 그 이후의 모든 관행도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즉

교육은 결정지능 향상 뿐 아니라 유동지능 향상도 함께 시도해야 합니다.

이 내용을 기업교육 관계자들에게 제시하면 한결같은

반응이 있습니다. “그건 초중등학생용이다” “기업은 당장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등입니다. 어제도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교육업체의 관계자들 앞에서 유동지능 향상에 관련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역시 반응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재미있게 들었지만, 이런 내용은 결과가

불확실해 기업에 제시하는데 조심스럽다”였습니다.

혁신의 채택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에버릿 로저스의 유명한 확산곡선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 확산 곡선에

협곡(chasm)도 추가돼 있습니다. 혁신이 채택되기 위해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이 있기 ㅤㄸㅒㅤ문입니다. 

저는 기업 임직원들의 유동지능이 향상될 때 어떤 구체적인 이익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를 어떻게 바꿔 말해야 눈에 보이는 이익으로 연결될지 말입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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