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낮잠의 효과에 대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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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잠은 대체로 삶의 30%에 해당합니다.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닙니다. 잠을 잔다는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학습하는 사람들에게

잠은 매우 중요합니다. 잠을 자면서 배운 내용을 통합하기 때문입니다.

잠을 자는 동안 새롭게 기억한 내용을 통합하기에 과거의 지식을 새로운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 즉 관계기억도 향상됩니다. 한마디로 낮잠을 자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겁니다.

물론 경험적으로 입증한 연구가 있습니다. 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된 “관계기억: 낮잠이

일반개념의 추상화 능력을 촉진한다(Relational Memory: A Daytime Nap

Facilitates the Abstraction of General Concepts)”는 제목의 연구입니다. PLoS One은 무료로 간행되는 온라인 학술지입니다. 

실험에는 미국 대학생 51명이 참여했습니다. 우선 30분간 21개의

한자를 배웠습니다. 21개의 한자는 부수가 같은 글자 3개씩

묶어 모두 7종류로 이뤄져 있습니다. (부수의 의미를 추론하도록 한 겁니다.) 학습 후에 90분간 실험실에 마련된 방에서 잤습니다. 자는 동안 실험참가자들의

뇌파를 측정했습니다. 90분이 조금 넘어도 REM 수면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면 깨우지 않았습니다.
잠에서 깬 다음에 두 종류의 시험을 봤습니다. 우선 자기 전에 학습한 한자와 부수만 같은 한자 21개의 의미를

묻는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 시험은 실험참가자들이 학습한 한자의 부수를 기억하는지의 여부와, 기억한 부수를 활용해 의미를 추론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측정한 겁니다. 다음에는

학습한 한자에 사용된 부수의 의미를 묻는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 시험은 실험참가자들이 학습한 내용에서 추상적인 의미를

추론하는지의 여부를 측정한 겁니다. 대조집단의 참가자들은 낮잠대신 비디오를 봤습니다.

결과는 비디오를 본 참가자들보다 낮잠을 잔 집단의 성적이 좋았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잠을 90분간 재운 이유는 잠의 한 주기가 90분에 완료되기

때문입니다. 즉, 깊은 잠에서 REM수면을 온전하세 취하는데 90분이 걸립니다. 이 원리는 밤에 잠을 자는 시간을 정하는데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90분

단위로 끊어 자는 것이지요. 3시간, 4시간반, 6시간, 7시간반으로요.

올해 초에 ‘낮잠의 힘’이란

글에서 낮잠의 효용에 대해 쓰며, 한 기업에서 낮잠 실험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2개월간 직원들에게 낮잠을 자도록 했더니, 밤잠의 질이 더 향상됐고, 낮에 조는 현상이 10% 줄었고,

직원들의 기분이 11%나 좋아졌다고 합니다. 동료관계도 10% 향상됐고요. 결근은 9%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새로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직원에게 낮잠을 자도록 한 회사는

보이지 않는 생산성 향상 뿐 아니라 직접적인 생산성 향상 효과도 톡톡하게 누렸을 듯합니다. 직원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부쩍 늘었을테니까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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