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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에 분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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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말로 영화 한 편이 사회 전체를 분노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 매체에서 약자에 대한 폭력을 그린 영화 “도가니”가 왜 사람들이 공분하게 하는지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내가

그 당사자가 될 수 있고 그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도 저들처럼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고 저들이 겪고 있는 고통 같은 것을 나도 겪을 수 있다는 일종의 위기감…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모습들을 사실 도가니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구분해야 할게 있습니다. 위의 설명처럼 먼저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고 나서, 부당하다는 논리적 도덕판단에 따라 분노한 것인지,

아니면 이성적 논리의 개입없이 직관적인 도덕판단으로 분노한 다음, 그 분노에 대해 합당한

설명을 찾은 것인지 말입니다.

이는 도덕심리학계에서 벌어졌던 논쟁의 핵심입니다. 피아제와 콜버그

등과 같은 학자들은 오랫동안 첫째 설명처럼 도덕판단은 이성적이고도 논리적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하이트와

같은 신진학자들이 이 틀을 뒤집었습니다. 도덕판단이란 직관이라고 말입니다. 논리나 이성은 그 다음입니다.

첫째 설명과 둘째 설명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설명에

따르면 이성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으면 분노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둘째 설명에 따르면 부당함에는

즉각적으로, 자동적으로 분노하게 됩니다. 또한 둘째 설명(도덕판단은 직관)이 옳다면, 영화 “도가니”에 공분하게 하는 이유로 영화 속의 현실이 내게 일어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당함” 그 자체에 분노하는 겁니다. 그러나 첫째 설명(도덕판단은 이성)이 옳다면, 보다

이기적인 설명이 추가돼야 합니다. 영화도가니에서 묘사된 현실에 “나”와 별 관계가 없다면 그리 분노하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어느 쪽 설명이 옮은지는 여러 차례의 실험연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도덕판단은

직관의 작용이지 이성적 사고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이성적 사고는 직관에 대한 사후적 설명에 불과할

뿐입니다.

도덕판단이 이성이 아닌 직관의 작용이란 사실은 중요한 함의가 있습니다. 도덕적으로

분노한 사람들이 불이익을 감수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기 때문입니다. 도덕판단의 기준은 개인차가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은 돌봄과 공평입니다. 인류는 오랜 진화과정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약자를

돌보고 보살피는 본성을 형성했습니다. 영화 “도가니”에서 묘사된 그 고통을 함께 느낀 것이지요. 진화를 통해 형성한 또

하나의 본성이 공평함입니다. 돌봐줘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이 오히려 그 자리를 이용해 학대하고, 그런 행동이 처벌받지 않는 것은 전혀 공평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통해 그 고통을 함께 느꼈고, 그 고통의 부당함에 분노한 것입니다.

분노하기 위해 굳이 “나도 저들처럼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인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부당함은 그 자체만으로도 분노하기에 충분합니다. 그게 인간의 본성입니다.안도현의 트위터: https://twitter.com/socialbrain_kr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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