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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웃음은 좋습니다. 특히 사회적

웃음(편한 마음으로 즐기는 웃음)은 웃는 사람뿐 아니라, 그 웃는 모습을 보는 사람도 즐겁습니다. 웃음이 좋다는 사실은 상식일뿐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근거가 제시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웃음이 왜 즐거운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밝힌 연구 “사회적

웃음은 고통역치와 상관관계가 있다(Social laughter is correlated with an

elevanted pain threshold)”가 학술지 <<왕립학회보: 생물과학(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iological Science)>>에 게재됐습니다. (온라인으로 논문을 볼

수 있습니다: http://rspb.royalsocietypublishing.org/content/early/2011/09/12/rspb.2011.1373.full.pdf+html)

사회뇌 가설로 유명한 로빈 던바의 연구입니다. 사회뇌 가설이란

인간이 커다란 뇌를 갖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사회를 구성하고 살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데, 이런 인지적 부하 때문에 사람의 뇌가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이전에 속이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 보니 뇌가 커졌다는 마키아벨리 가설을 보다 정교하게 발전시킨 가설입니다.

던바 연구팀은 웃음이 즐거운 이유를 엔돌핀에서 찾았습니다. 엔돌핀은

뇌에서 분비되는 강력한 진통제입니다. 진통제 몰핀이나 아편과 같은 계열입니다. 차이점은 몸 안에서 합성되냐, 몸 바깥에 합성되냐입니다. 몸 안에서 합성되는 진통제는 opioid라고 하고, 바깥에서 합성되면 opiate라고 합니다. 엔돌핀은 고통을 진정시킬 뿐 아니라 즐거움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엔돌핀의 진통 역할은 사회를 유지하는데 대단히 중요합니다. 사회를

구성/유지하기위해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오는 불안감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엔돌핀의 분비를 통해 불안감의 고통을 잊게 해줄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즐거움으로 느끼도록 해줍니다. 가까운 사람과 신체적 접촉이 즐거운 이유도 신체 접촉이 엔돌핀 분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즉, 던바 연구팀은 웃음의 사회적 기능과 엔돌핀의 사회적 기능을 연결, 웃음이 엔돌핀의 분비와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던바 연구팀은 6차례의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코미디를

비디오로 보거나 야외 공연 등을 보고 웃게 한 다음 고통에 대한 역치를 측정했습니다. (엔돌핀의 양을 직접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고통의 역치를 측정해 엔돌핀의 분비정도를 추정합니다. 고통의 역치가

높으면, 즉 고통을 잘 참으면 엔돌핀이 많이 분비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두 집단으로 나눠, 웃음 집단은 코미디를 보고, 대조 집단은 다큐멘타리를 보았습니다. 비디오를 본 다음 와인 쿨링

슬리브 (영하 16도)를

이용해 참가자들이 고통을 얼마나 오랫동안 견디는지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예측대로 코디미를 보고 웃은

참가자들이 고통을 오랫 동안 견뎠습니다.

“극”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사회적 웃음이 왜 기분이 좋은지, 그리고, 웃음이

왜 사회적 유대를 쌓는데 왜 좋은지를 밝힌 연구입니다. 이런 점에서 웃음의 엔돌핀 가설은 사회뇌 가설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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