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똑똑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입력 2011-07-06 22:35 수정 2011-07-0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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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똑똑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택시기사분이 물었습니다. 제가 공부를 조금 오래했다는 것을 저의 아이가 똑똑하다고 여긴 모양이었습니다.



순간 어떻게 답해야 할지 난처했습니다. 아이가 그리 똑똑한 것 같지도

않고, 저 역시 그리 좋은 똑똑한 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배운 내용과 경험을 떠올려 대답해 드렸습니다. 제가 꼽은 내용은 책 많이 읽고, 운동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도록 하라 등 세가지입니다.



우선, 운동입니다. 두뇌

역시 몸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팔과 다리의 근육만 키워주는게 아니라 머리의 근육도 함께 키워줍니다. 공부할 시간 늘린답시고 아이들 운동시간 줄이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의사결정도 없을겁니다.



다음이 책읽기입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는 지식이 문자로

저장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의를 달 부모들은 없겠지만,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가로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교과서처럼 학교 공부와 직결되는

책뿐만 아니라, 소설도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공부는

안하고 소설책 붙잡고 있는 모습을 달가와하지 않겠죠. 그런데, 뇌의

발달과 소설의 기능에 대해 조금만 이해하면 소설읽기에 대한 태도가 바뀔겁니다.



소설을 읽고 즐기기 위해서는 그 이야기속에 빠져들어가야 합니다. 이야기가

그리는 장소로 빠져들어간다고 해서 ‘이송(transportation)’이란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소설에 한번쯤 푹 빠졌던 경험이 있던 사람이라면 이송이란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소설책을 통한 이송에는 물리적 환경의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심리적으로 빠져들어가는 현상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인간의 두뇌가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상은 이마쪽에 있는 전두엽의 기능입니다. 똑똑한 머리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부분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전두엽을 사용하는 일입니다. 머리는 많이 쓰면 쓸수록 좋아집니다.



소설이 유익한 시기가 10대입니다. 사람의 뇌는 나이에따라 집중적으로 성숙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영유아기에는

시각을 비롯한 감각과 관련된 두뇌, 초등학교 시기는 몸의 움직임과 관련된 뇌가 집중적으로 성숙합니다. 초등학교 졸업할 즈음이면 성인의 두뇌에 버금가는 뇌가 형성됩니다. 그리고나서, 20대 중반까지 계속 성숙하는 뇌가 전두엽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전두엽에 자극을 많이 주는 것이 똑똑한 두뇌로 만드는 지름길이겠지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 역시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길입니다. 사람의 두뇌는 유난히 큰 편입니다. 사회생활에서

비롯되는 복잡한 인간관계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사회관계때문에 뇌가 커졌다고 해서 ‘사회뇌 가설(The Social Brain Hypothesis)”이라고

합니다 ( “사람의 머리가 큰 이유”). 사회관계에서 오는

복잡성이야말로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두뇌에 걸리는 가장 커다란 부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만큼 효과적으로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비결이 없겠지요. 청소년기는 사회뇌가 집중적으로 성숙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중학생이 되면 소설에 빠지기 시작할 때입니다. 밤새 책을 읽기도 하지요. 좋은 일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경기도 함께 하면 더욱 좋겠죠. 교과서만 판다고 똑똑해지지 않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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