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마음의 힘을 이루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창의성이란게 다른 그 어떤 요소보다 키우기 어렵습니다. 창의성에 필요한 두 가지 핵심 요소를 키우는 방식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창의성의 원천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엉뚱함이고, 또 다른 하나는 숙달입니다. 세상에 엉뚱한게 많지만, 그 모든 엉뚱함을 모두 창의적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무엇인가에 정통했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이 모두 창의적이지는 않습니다. 회계나 법률이 좋은 사례입니다. 이런 분야는 창의성이 오히려 재앙일수도 있습니다. 판사가 창의적으로 법률을 적용해 판결을 내리면, 그 사회는 예측성과 안정성이 크게 손상될테니까요. 
창의성은 충분한 수준의 지식이 축적되지 않으면 결코 이룰수 없습니다. 창의성이란게 연결될 것 같지 않은 것들을 짝지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연결할 거리가 많아야, 이것 저것 시도해 볼수 있습니다. 숙달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이 축적된 역량이 창의성으로 발현된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창의성 획득의 역설적 상황이 발생합니다. 무엇인가에 숙달하고, 통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꼼꼼하고, 정확해야 합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하나 하나 분해해서 보는 분석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수많은 달인이 창의적 인재로 거듭나기 힘든 요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인가 관계 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정확성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숙달하고 통달하는데 필요한 재능을 획득하는데 필요했던 방법론이 창의성을 획득하는데 걸림돌로 작동하는 셈입니다.  
창의력을 테스트하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게 원격 연계 시험(Remote Associate Test: RAT)입니다. 단어 서너개를 제시하고, 주어진 단어과 공통적인 단어를 찾아내는 과제입니다. 예를 들어, "선반, 읽기, 끝(end)"이란 단어를 제시하면 정답은 "책"입니다. "선반" "읽기" "끝"은 일견 관련 없어보이지만, 책은 선반에 북엔드(bookend)로 받쳐 놓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확성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틀린 글자를 바로잡는 교열과제입니다. RAT점수와 교열 점수 사이에는 역관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창의성 연구에 관련된 실험에서, 개방 평화 평온과 관련된 정서 상태나 색(파란색)이 창의성과 관련이 있고, 공포, 보수 등과 관련된 정서나 색(빨강)이 정확성과 관련이 있다고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둘은 동시에 작동하지 않습니다. 보수적이면서, 동시에 개방적일수 없고, 공포를 겪으면서 동시에 평온함을 느낄수 없습니다. 
창의성의 이중적 요소를 이해하는 것은 산업화에 성공한 한국사회가 한단계 도약하는데 필수적입니다. 산업화에 성공했던 그 전략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결코 창의성을 북돋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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