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권력의 역설

세상에 유능한 사람은 많습니다. 그런데, 유능한 사람이 모두 훌륭한 지도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여려 요인이

있겠지만, 권력의 역설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권력의

역설이란 권력을 쥐게 됨으로서 작동하는 심리작용 때문에 권력을 잃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회심리학자인

대커 켈트너가 권력의 심리를 연구성과를 정리하며 내놓은 용어입니다. 즉, 권력을 갖게 되면 세상을 자기 중심으로 보게 되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본인은 어떤 짓을 해도 예외가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권력역설 현상에 빠지게 됩니다. 아무리 유능했던 사람도 그 총명함과 야무짐은 사라지고 독선과 아집만 남게 됩니다. 그 결과는 몰락입니다.골프황제라 불리운 타이거 우즈의 불륜을 섹스중독이라고 설명하기도 하지만, 권력역설의

덫에 빠진 사례로 볼 수도 있습니다. 2009년 우즈의 섹스스캔들이 불거질 때 미국ABC뉴스가 권력역설의 틀(왜 권력자들은 유혹을 이겨내지 못할까(Why powerful men can’t reisist temptation))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에서 인용한 존 에드워드의 인터뷰가 권력역설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ABC뉴스에서 소개한 존 에드워드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In a 2008 interview with ABC News’ Bob

Woodruff, John Edwards spoke of exactly how his quick rise to power led him to

cheat on wife Elizabeth.

“I went from being a young senator to

being considered for vice president, running for president, being a vice

presidential candidate and becoming a national public figure. All of which fed

a self-focus, an egotism, a narcissism that leads you to believe that you can

do whatever you want. You’re invincible. And there will be no consequences.

젊은 나이에 상원의원이 되고, 대통령후보에 오르고,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런 것들이 그에게 이기심과 자기중심적

성향을 불어 넣었다고 합니다.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보면서 무슨 일을 해도 상관없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졌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표현이

“fed”입니다. feed의 과거형으로

“먹이를 주다, 양육하다”란

뜻이 있습니다. 즉, 원래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권력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심리학 학술지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된

논문도 이런 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부자가

되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게 읽지 못한다는 내용입니다. 연구1에서는 한 대학교의 교직원을 상대로 감정지능(사진속 인물의 감정 읽는

과제)을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대학교 졸업자는 평균 99점인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의 평균은 무려 10점이나 높은 109이었습니다. 연구2에서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모의 취업인터뷰를 한 다음, 인터뷰 상대방의

감정상태(즐거움, 분노, 두려움

등)를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스스로 학교내에서 사회적 지위는

높다고 여길 수록 모의 인터뷰 상대의 감정을 알아차리는데 둔했습니다. 연구3에서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인위적으로 지위가 높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습니다. 수입, 교육, 지위 등을 고려해, 한쪽

집단(권력감이 있는 집단)에게는 계층의 사다리의 맨 바닥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라고 했고, 다른 집단(권력감이 없는

집단)에겐 사회계층의 사다리 상층부의 사람들과 비교하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일관되게 권력이 있다고 여기는 집단의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정확하게 읽지 못했습니다.

권력이란 반드시 정치권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원할당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권력입니다. 유무형의 자원 모두 포함합니다. 자원할당

능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구속할 수 있는 ‘자유’가

생깁니다. 문제는 이 자유를 제어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로 켈트너는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마치 안와전두엽(눈 바로 뒤에 있는 부분으로 감정 조절 담당) 이 손상된 환자처럼 행동한다고 했습니다. 안와전두엽이 손상된 사람들은 과도하게 충동적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권력자는 반드시 망하고야 마는 운명에 처한 것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마음의 힘’이란 게 있으니까요. 마음의 힘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조절능력입니다. 권력을 쥐더라도 조절능력을 잃지만 않으면 됩니다. 조절능력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가 겸손한 자세의 유지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겸손한

리더가 존경받는 까닭입니다.Matisse. Icarus. 1947. 마티스가 그리스 신화의 인물 이카루스를 종이로 오려 붙인 작품. 이카루스는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자, 태양에 너무 가깝게 가지 말라는 부친, 대둘러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너무 높게 날아 오르다 그만 날개를 잃고 추락하고 만다. 차라리 날개가 없었더라면…참고문헌

Keltner, D., Gruenfeld, D. H.,&

Anderson C. (2003). Power, approach, and inhibition. Psychological Review, 110,

265-284

Kraus, M. W., Cote, S., & Keltner, D.

(2010). Social class, contextualizm, and empathic accuracy. Psychological

Science. 21, 1716-1723.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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