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윤수정/상상마당/12,000원

저자가 궁금해진다

 

아주 드물게 책을 읽다보면 책을 쓴 저자가 궁금해 질 때가 있다. 보통 책을 통해 궁금한 것이 생기거나 너무 정리가 잘돼 있어 책 자체가 답일 때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다르다.

책은 요즘의 화두를 다루고 있다.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책은 저자의 현장에서의 경험과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이 솔직하게 나타나 있다.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 내야하는 것인지를 말한다. 이 책은 ‘무엇을 어떻게 해라’ 하는 것이 많지 않다. 다만 이렇게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크리에이티브’로의 도전을 마구 부추긴다. 그것도 쉬운 말로……. 대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저자가 궁금해진다.

 

크리에이티브는 섹스다

 

책은 섹스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아름답다. 교감이 있다. 사랑이 있다. 결실이 있다. 예술이 될 수 있다. 책임이 필요하다. 생산적이다. 사전에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금지되는 경우가 있다(미성년자 매춘 등의 불법적인 경우와 사회적 동의를 완전하게 얻지 못한 동성 간의 경우, 근친상간 등).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다. 돈이 많이 든다. 늘 공부해야 한다(테크닉이나 심리학 등). 끝나고 난 뒤에도 조심해야 한다(임신이나 각종 질병). 내가 원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상대가 원할 경우) 등등…….’ 갑자기 민망하게 섹스 이야기냐고? 나도 궁금했다.

하지만 저자는 ‘크리에이티브’도 그러하다고 한다. 소통과 배려, 책임, 사전에도 고민하고 사후에도 고민하고,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고, 늘 조심해야 하는 과정, 그러나 교감과 사랑과 결실과 아름다움이 있는 과정이라고 한다. 내가 부족해서인지 ‘크리에이티브’를 이렇게 정의하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 하지만 100%로 공감한다. (‘섹스=쾌락’이라는 공식만 떠올렸다면 깊이 반성하자)

 

당신의 크리에이티브 스위치를 켜라
 

책에서 저자는 서두에 “지금, 당신의 일상에 달려 있는 ‘no’라는 글자들을 뒤집어보라.”라고 하면서 “이제는 ‘on’이다.”고 한다. 이렇게 간단히 당신의 ‘크리에이티브’에 스위치를 켜버린다. 나를 ‘크리에이티브’하게 만들기 위해 워밍업을 시키고 본격적으로 하면 힘들까봐 스트레칭도 시킨다. 트레이닝이 끝난 이후에는 식이요법도 제시하고 있다.

맞다! 한마디로 이 책은 ‘크리에이티브’ 트레이너다. ‘크리에이티브’가 뭔지도 모르겠다는 사람부터 조금 해보았는데 안 된다는 사람까지 체질에 맞게 지도해주고 이끌어주는 책이니 꼭 필독하기를 바란다.

 
저는 프리 출판기획자이면서 100여회가 넘는 도서세미나를 기획 및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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