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신화를 만나다






신화, 세상에 답하다/김원익/바다출판사/12,800원


책은


이 책을 잡게 되면 약간의 불면증에 시달릴지도 모르겠다. 보통 신화라고 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들 or 교훈적인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이 책의 신화들을 다르다. 사랑, 우정, 희생, 탐욕, 질투 등과 같은 드라마 같은 키워드부터 알파걸, 변신 같은 현대적인 키워드 그리고 오만, 금기 같은 인생의 키워드들로 엮은 신화들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리스 신화를 우리 역사 속의 신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 음악들을 통해 비슷하면서 다른 모습을 이야기하지만 그 속을 관통하는 뜻은 일맥상통하니 신기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저자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신화가 바로 옆에서 숨쉬고 있다. 그러니 한번 잡으면 놓기가 쉽지가 않다.
 

저자에게 묻다.

 




명함에도 아테네 여신의 탄생장면과 오디세우스의 모험 장면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그리스 신화의 세계로 안내해 준 저자 김원익 교수


한경아카데미 독서리더클럽에서 만난 저자는 제일 먼저 신화를 읽을 때의 주의할 점을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아마 여러분께서 신화를 읽으실 때 제일 힘든 것이 주인공의 이름 때문에 잘 읽히지가 않는 것일 겁니다. 그럴 때는 이름을 굳이 읽으시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이야기의 흐름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책을 읽을 때 일종의 강박관념처럼 읽으려 노력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니 정말 고마운 이야기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 때문에 읽기가 힘든 것은 둘째 문제치고 당최 헷갈려서 누가 누군지 몰라서 힘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들게라도 읽는 이유는 스토리텔링이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 신화뿐만 아니라 인문, 고전 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를 저자에 물었다. 이에 김원중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의 행동이나 심리의 원형이 되는 것은 신화다라는 것이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행동이나 심리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본류가 되는 신화를 공부해야 되지 않을까요? 우리의 행동과 심리의 원형이라는 것이죠. 그러기 때문에 신화를 보아야 합니다. 신화라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수천년동안 다듬고 다듬어져서 생긴 것이죠. 필요 없는 것은 다 삭제가 되고 중요한 인생의 지침만 남겨져 있는 겁니다. 애들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신화를 좋아할까요? 왜 빠질까요? 이론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자기들의 원형이기 때문에 끌리게 되고 다가서게 되는 겁니다.”

살아있는 신화를 만나자.


저자인 김원익 교수는 인간의 마음은 똑같다고 하면서 탐욕은 결국 오만의 문제와 직결되며 오만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오만은 고대 그리스인이 이상으로 삼았던 균형과 절제와 조화로운 삶의 최대의 걸림돌로 생각했음을 그리스 신화에서 알 수 있다고 전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신화가 살아있는 이야기로 우리 옆에 남아 있기를 원한다.

“이야기와 그것이 갖고 있는 원형적 성격이 중요하다. 따라서 필자는 신화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는 그것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연구하고 밝혀내는 것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는 저자의 말은 죽은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되묻는 것 같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희망을 갖게 하며 변화하게 만든다. 과거의 위대한 유산인 신화를 살아있는 것으로 만들어 보자.


 
저는 프리 출판기획자이면서 100여회가 넘는 도서세미나를 기획 및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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