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저자에게 묻다 - '하우스 콘서트, 그 문을 열면...'

입력 2009-10-19 17:04 수정 2009-10-19 17:04
하우스 콘서트가 뭐야?

 


여러분께서는 취미로 음악을 들으시나요? 전 개인적으론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라이브앨범을 찾아서 듣는 편입니다. 물론 유행가도 듣기는 하지만 어떨 땐 가사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가끔 늙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사람이 클래식이라면 알 리가 있겠습니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명곡들도 제목이 뭐더라 하는 수준이니…… 그런데 ‘하우스콘서트’(이하 하콘)라는 것을 알 리가 있겠습니까?

단순히 ‘집에서 음악을 듣는 구나’ 하는 수준입니다.

원래는 과거에 유망한 음악가의 재정적 후원을 위한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재정적 후원자의 집에서 연주를 하고 선을 보이고 사교계에도 발을 들여놓는 그런 것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첫 느낌은 ‘가고 싶다’였습니다. 책에서처럼 마루바닥에서 그 소리들을 느끼고 싶다는 욕구가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클래식은 넘 어려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 아닐까요? 우리 나라에 단 3명밖에 없는 포퍼먼서, 행위예술가, 즉흥연주자이자 책의 저자인 ‘박창수’씨를 만나면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모이냐고……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연주로 보여 주더군요.

객석에서 아무나 한 사람을 무작정 피아노에 앉혀 놓고 두드리라고 하더니 그에 맞추어서 연주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몇 분들과 즉석 연주를 하시더군요.

그 분들 중 한 분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피아니스트처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넣어주고 이끌어 주어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클래식을 모르더라도 하콘을 찾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속

 

먼저 어떻게 200회가 넘는 공연을 지속할 수 있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음악적인 답변이 나오더군요.

“리듬이다. 잘된 공연도 있고 못한 공연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빈틈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집

 

연주자들에 대한 고집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떠한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책에도 나와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공연을 요청했을 때 거절한 연주자가 공연을 요청했을 때 저희는 단호히 거절합니다. 소심한 ‘응징’이지요. 또한 큰 공연을 앞둔 연주자가 시험 삼아 공연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거절합니다. 큰 무대의 관객과 작은 무대의 관객은 다르지 않기에 공연 시에 하콘 관객만을 위한 레퍼토리를 새로 만들어 연주해달라고 합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공연하지 않으면 경력에 흠집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또 한편으로 어떤 경우에라도 믿고 따라와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실험정신

 

이야기를 하던 중에 자연스레 하콘의 시작계기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하콘은 나를 낮추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못해 많이 외로웠습니다. 생각이 멀리 가 있으면 생각을 낮추고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콘의 기본정신은 ‘어떤 아티스트를 발굴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기존의 정해진 틀에서 모습에서 찾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에 작곡가 그룹에 가입하고자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 안 했고(당시 자퇴상태이었습니다.) 유학도 안 다녀왔고 이상한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예술에도 실험도 있고 창조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예술은 창조가 아닌 발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드럼을 이긴 냄비뚜껑

 

이야기중에 피아노가 소리로 드럼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더군요.

타악기를 음률악기인 피아노가 소리로 이길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드럼이 소리가 더 크잖아요!!)

그 소리를 듣더니 그랜드 피아노의 피아노 줄 위에 우리가 라면 끓여먹는 그 냄비의 뚜껑을 올려 놓고 연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드럼을 이길 만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놀람과 동시에 경이로운 발상에 정지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웃으며 인생은 즉흥연주와 같다고 하며 하나의 잘못된 음을 틀리게 반복적으로 연주하면 그것도 하나의 곡이 되듯이 인생도 그와 같이 하면 되지 않겠냐며 이야기하는 ‘박창수’씨를 보며 음악이나 예술에 대해 배우기 보다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았습니다.

 

책은 지친 우리에게 쉬어가는 기분 좋은 향수를 뿌린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연주자에게 하는 충고이지만 마치 우리에게 하는 충고인 것 같아 옮겨 놓습니다.

‘관객들이 하우스콘서트를 통해 보다 다양한 문화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듯이, 연주자들 역시 하우스콘서트를 통해 조금은 열린 사고로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술에 대한 게으름과 닫힌 사고는 고인 물이 되기 십상이니까……’

 

PS: 한경아카데미 독서리더클럽에서 박창수 님의 강의와 질의응답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혹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잘못 옮긴 저의 잘못입니다. ‘하콘’에 어떤 기획이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을 장난끼 있는 웃음으로 절대 비밀이라고 말씀해 주신 박창수 님께 감사의 인사와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프리 출판기획자이면서 100여회가 넘는 도서세미나를 기획 및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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