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책과 저자에게 묻다 - '古山子'

난 지금 왜 이러고 있지?

 

가끔은 직장생활도 지겨워지고 앞으로의 비전도 없는 것 같고 또, 내 동기, 친구, 후배는 나보다 더 잘 나가는 것 같고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면서 ‘난 지금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문득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목표를 향해 무던히도 노력했다고 했지만 어느 틈엔가 내가 지금 어디 서 있는지도 모를 만큼 혼란스러운 적이 있으신가요?

가슴이 막막해지고 웬지모를 서글픔이 목에 컥컥하고 걸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같이 이야기해 볼만한 친구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여러분께 박범신 작가의 ‘고산자’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3고 인생

 

왠 고스톱 용어냐고 되물으시겠지만 사실 작가 박범신이 책 속의 김정호를 가리켜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의 김정호를 드높고’高山子’, 외롭고’孤山子’, 옛 산에의 꿈을 잃지 않았던‘古山子’ 사람이라 하여 똑같은 고산자이지만 뜻을 달리 하여 지칭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뜻이 높았기에 가는 길이 외롭지만 처음의 뜻을 잃지 않고 노력하였기에 ‘대동여지도’라는 걸작을 탄생시키지 않았나 하는 작가 박범신의 해석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써 직업인으로써의 나의 모습은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 시작했었을 때의 나의 드높은 꿈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사회적인 눈 때문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리고 나의 초심은 어디로 갔는가? 내 가슴 저 구석에 처박아두고 노래방에서 ‘거위의 꿈’으로만 달래고 있지 아니한가?

 

나의 3고를 찾아서

 

전 작가 박범신에게 물어 봅니다. 고산자 김정호는 어떤 사람이냐고.

그러자 주저 없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는 위대한 선각자이자 과학자이자 예술가이었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국가에서 엄격히 관리했기에 일반인들이 가질 수 없었던 아니 접근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지도를 분첩식으로 만들어 널리 퍼뜨리고 했던 위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처음으로 축적법을 사용한 지도를 만들었으며 14개 항목 22종의 내용을 기호로 사용하여 글자의 수를 줄이고 풍부한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했으며 산줄기의 굵기를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산의 크기와 높이를 알 수 있도록 했을 만큼 세밀한 내용을 표현한 과학자이었으며 정밀한 도로와 하천, 정돈된 글씨와 기호 들, 살아 움직이는 듯한 힘찬 산줄기의 조화와 명료함은 판화로서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기에 예술가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어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가 그토록 지도를 만들 수 있는 힘은 어떤 결핍이 있어 그 결핍이 갈망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본원적인 그리움, 이룰 수 없는 꿈은 갈망이 되고 갈망이 순전한 마음이 되었을 때 그 순전한 마음이 오래갈 힘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갈망이 깊은 자는 절대 현실을 무시하지 않기에 지도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저는 어떤 갈망이 있나요? 그 갈망은 어떤 것인가요?

 

지도를 바라보며

 

여러분은 ‘대동여지도’를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책에 붙어있는 ‘대동여지도’를 보고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산맥을 표현해 놓은 것이 꼭 힘줄처럼 핏줄처럼 힘차게 느껴지더군요. 그것은 아마도 너무나도 사실적이기에 받은 충격이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또한 ‘고산자’ 김정호의 삶이 얼마나 치열했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의 지도는 어떤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전의 지도는 무척이나 회화적이었다고 합니다. 사실을 표현해 놓기보다는 그림을 그려 놓았다는 표현을 작가 박범신은 하더군요.

돌이켜 보니 내가 그려놓은 지도도 그리 보니 사실적이고 정확한 표현을 하기보다는 대충 보기 좋게만 그려 놓은 정확하지도 않고 무엇을 표시해 둔지도 모르는 그냥 그림만 남았더군요. 나만이 알 수 있는 그런 그림……

나는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 왔었나 하는 생각까지 미치자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여러분의 지도는 어떠신지요?

 

소주 한잔 놓고 이야기를 나누자

 

막상 이리 이야기를 풀어놓고 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가야 하는 당연한(?) 걱정도 하게 됩니다. 막막한 현실은 고산자 김정호선생이 커다란 산맥을 보며 어떻게 지도에 옮길까 걱정했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막막함을 작가 박범신은 세 개의 눈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합니다.

“객관적 사실을 보는 것은 본질적인 사물을 보는 것이지만 거기에 기억의 눈, 상상력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면 남이 보이지 않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문학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만 어찌 세상사는 이치도 이와 다를 수 있겠습니다. 덕분에 세상을 살아가는 작은 힘을 얻었습니다.

 

전 오늘 소주 한잔 놓고 고산자 김정호선생을 모셔놓고 이야기를 나누어 볼 참 입니다. 왜 그리 살아왔는지? 당신이 나 같으면 어찌 살아 가실 것인지? 당신 인생의 지도는 어떠하신지?

 

여러분께서는 오늘 어떠신지요? 여러분들도 오늘 고산자 김정호선생과 차든 소주든 한잔 놓고 이야기 해보지 않으시런지요? 혹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PS: 위 작가 박범신의 이야기는 한경독서리더클럽에서 작가 박범신의 강연내용과 질의응답 내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혹 잘못된 것이 있으면 전적으로 저의 잘못임을 밝혀 둡니다.

더불어 강의가 거짓 같고 소설이 사실 같다는 박범신 작가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프리 출판기획자이면서 100여회가 넘는 도서세미나를 기획 및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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