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넘은 남자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면 70%가 3년 내에 죽으며, 60세를 지난 여자가 남편을 잃으면 수명에 관계없이 산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남자는 아내가 있어야 오래 살고 여자는 남편이 없어야 오래 산다고 합니다. 프랭클이라는 정신의학자에 의하면 남자가 늙으면 일과 돈, 명예에 대한 욕심, 성욕·식욕이 서서히 감퇴하고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며 체온을 나누는 집단욕(集團慾)이라는데요. 집단욕의 마지막 대상자가 바로 '아내'라는 겁니다.

엊그제 인터넷에는 세상 모든 남편들을 긴장시킨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영상에는 한 배불뚝이 중년 남성의 우스꽝스런 표정과 포즈가 담겨 있는데요. 특히 눈길을 끈 점은 피사체가 핑크빛 발레복 차림새라는 것입니다. '조금 모자란 것 같기도 하고, 혹 여자가 되고 싶은 사람? 아니면 발레 광팬?' 등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주인공은 전업 사진 작가인 밥 캐리(Bob  Carey). 그가 개인적 체면과 사회적 위신을 훌훌 털고 상의 실종 모드로 세계 곳곳을 찾아 셀카 동영상을 촬영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유방암 투병 중인 아내 린다(Linda)에게 웃음과 용기를 주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3년 처음 발병한 아내는 이러한 남편의 응원 덕분에 병을 이겨냈으나 3년 후 재발했습니다. 이에 남편은 다시 핑크 발레복을 입고 사막과 초원, 산과 바다와 도시를 누비고 있지요. 아내는 병원에 갈 때마다 남편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보고는 마음껏 웃는다고 하네요. '투투 프로젝트(The Tutu Project)'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진행 중인 지고지순한 아내 사랑 프로젝트. 사진집으로까지 만들어져 3천 권 이상이 팔렸다고 합니다. 판매 기금은 치료비 외에도 암 연구를 위해 사용된다지요.
'핑크 발레복의 남자'를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선정한 올해의 남자", "희망의 메시지 너무 멋져요", "이런 사랑, 나도 해보고 싶다", "아내 병이 빨리 호전되기를 기도할게요", "그대에게 박수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과 캡처 사진 일부를 소개합니다.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진지한 모습… 가슴이 짠해지지요?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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