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는 자는 행복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다. 영혼의 안식처 찾기를 단념하지 않은 사람이다. 여행을 통한 일탈의 시도는 마음의 고통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고통은 우리를 정체된 일상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진실로 눈을 돌리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괴로울 때 세상에서의 자기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자기 자신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자문한다.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는 것이다. 길을 떠나는 자는 그 답을 찾을 힘이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이다. 구원받은 사람인 것이다.” - ‘방랑자 선언’(블랑쉬 드 리슈몽 지음, 문학테라피)

바쁘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사랑하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부러웠으며 그들 앞에서 곧잘 주눅이 들었지요. 그때부터 앓기 시작한 스트레스성 질환이 오늘까지 이어집니다. 주기적으로 낮과 밤이 뒤바뀌고 어제 오늘의 날짜변경선을 무시할 만큼 스케줄 없이 살면서도 대외적으로 ‘바쁘다’고 브리핑합니다. ‘하루에 기사 십여 꼭지를 써야 먹고 산다, 저녁마다 막걸리 한 통은 마셔줘야 건강이 유지된다’는 등 내용이 그럴싸합니다.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 지나치게 바빠(?) 오히려 외로워진 마음이 2박 3일의 ‘짧은 출가’를 허락했습니다. 목적지는 청량산 청량사가 있는 경북 봉화. 가는 길에 영주 무섬마을도 잠깐 들르기로 했습니다. 지친 몸이 기꺼이 따라나섰음은 물론이지요.  


▲ 경북 영주에 있는 문화 카페 '시인과 촌장'.
시 낭송회, 음악 연주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명소.
이곳서 산나물 많이 들어간 비빔국수로 점심 해결.

▲ '시인과 촌장' 내부. 아담한 무대까지...

▲ '시인과 촌장' 내부.

▲ '시인과 촌장' 내부 인테리어.

▲ '시인과 촌장' 외부 인테리어.

▲ 전형적 물돌이동인 영주 무섬마을 내 '무섬문화촌' 전경.
작년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찾았다. 

▲ 무섬문화촌 바로 앞을 흐르는 강 줄기. 탁 트인 전망이 일품.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수량이 많이 줄었다는데...

▲ 촌장 부부. 남편은 음악 하고 아내는 시 쓰고...
"사랑이 느껴져요"

▲ 촌장 부부의 살림집. 원주민 초가집을 빌렸다. 

 ▲ 빌린 초가집을 다시 빌린 '소리 하는' 아저씨.
부인과 함께 전국을 떠돌다가 우연히 발길 닿은 이곳이 좋아 그냥 눌러 앉았다고.
그가 들려주는 판소리 들으며 간단히 막걸리 한 잔 "좋아요~" 

▲  초가집 내부. '소리 아저씨'의 부인 솜씨인 듯.

▲ 무섬마을 김뢰진 고택 안내문.

▲ 꽉 닫힌 대문을 열고 들어간 김뢰진 고택. 시인 조지훈의 처가.


▲ 김뢰진 가의 부엌. 지금은 볼 수 없는 추억의 풍경.


▲ 영주를 거쳐 도착한 봉화에서의 첫날 밤 캠프 파이어.
오지의 서늘한 기운도 흥에 취해 달달~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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