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말름버그(Anna Myrra Malmberg, 1966~ )라는 이름의 스웨덴 가수가 있습니다. 라틴, 보사노바 스타일의 재즈와 팝을 주로 부르는데요. 음악적 출발점은 뮤지컬입니다. 1980년대부터 ‘캣츠’, ‘레미제라블’, ‘지붕 위의 바이얼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고요. ‘알라딘’, ‘메리 포핀스’, ‘인어공주2’ 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는 청아한 목소리로 대중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녀의 보사노바는 따스함과 함께 북유럽 특유의 로맨틱한 정서가 느껴집니다. 우리와는 2007년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삽입됐던 곡 ‘Taxidriver’로 가까워졌지요.  

 
▲ Myrra Malmberg



▲ Myrra - How Insensitive  


▲ Myrra - The Only Thing That I Can Think About Is You

정통 재즈와 블루스가 다분히 한국인 취향이라면 보사노바는 일본인 기호에 들어맞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겁지 않으면서 즉흥적이고 잘 정리된 듯한 담백한 느낌이 그렇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은 전형적인 보사노바 강국으로 많은 뮤지션들이 활동하고 있지요. 브라질 태생으로 일본 보사노바 대중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리사 오노(Lisa Ono, 1962~ ), 진한 어쿠스틱 감성으로 다양한 팝을 재구성해 들려주는 나오미 & 고로, 유명 그룹인 심벌즈의 보컬 출신으로 전자음이 가미된 노래를 부르는 토키 아사코 그리고 이누즈카 사에코…. 

리사 오노는 국내 CF 삽입곡으로 쓰인 ‘I Wish You Love’와 ‘Pretty World’, 모던함이 그윽하게 깔려 있는 최고의 히트곡 ‘Moonlight Serenade’, 힘없이 풀린 듯한 보컬이 귀에 와닿는 ‘Smile’ 등의 노래로 유명합니다. 특색이 없어 보여 더 튀는 그의 노래는 어디선가 들은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지요. 나이가 50이 넘었음에도 일본과 브라질, 뉴욕과 아시아를 안방 넘나들 듯 오가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오미 & 고로는 보컬인 나오미 후세와 기타리스트 이토 고로가 결성한 그룹입니다. 현재 일본에서 최고의 보사노바 듀오로 인정받고 있지요. 2002년 첫 앨범 ‘Turn Turn Turn’으로 데뷔한 이들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하모니가 잘 어우러진 어쿠스틱한 기타 연주와 보컬이 특색입니다.


▲ Lisa Ono 


▲ Naomi & Goro - Days of May

그리고 올리비아(Olivia Ong, 1985~ )가 있습니다. 중국계 싱가포르인으로 열 다섯 살에 일본으로 건너가 가수 데뷔를 했습니다. 전성기의 리사 오노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는 ‘보사노바의 여신’이지요.


▲ Olivia Ong


▲ Olivia - So Nice  


▲ Olivia - Fly Me To The Moon  

▲ Olivia - Meditation

박자는 맞추는 것이고 리듬은 탄다고 합니다. 리듬감을 잘 살린 보사노바는 저절로 우리 몸을 들썩이게 만듭니다. 율동이 일어나는 게지요. 이렇게 하려면 박자(비트)를 잘게 쪼개야 합니다. 4비트를 8비트로, 8비트를 16비트 혹은 32비트로 만든 후 이를 다시 잇고 당김음을 넣으면 리드미컬해집니다. ‘인생의 박자’도 딱딱 정확하게만 끊어친다면 재미가 없고 활력을 잃게 됩니다. 삶의 2분음표를 4분음표나 8분음표로 재구성해 빠른 템포를 가져가다가도 때로는 느슨하게 이어가는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악센트도 적절히 넣어야 하고요. 그래야 생활의 리듬이 생기고 ‘살 맛’이 납니다.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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