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한반도…적도보다 뜨겁다.”

전국이 살인적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놓고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자던 사람이 잇따라 사망하는가 하면 문이 꼭꼭 닫힌 음식점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던 직장인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6월 이후 폭염 사망자만 10명이며 열사병, 실신 등 관련 질환자는 500여 명에 이른다고 하네요. 국립기상연구소가 1901년에서 2008년까지의 기상재해를 조사한 결과 폭염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태풍이나 대설보다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오늘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6도. 적도에 가까운 자카르타와 싱가포르 33도, 방콕 31도, 이집트 카이로의 35도보다 높은데요. 문제는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체감 온도가 이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극단적 더위에 노출되면 근육 경련과 격렬한 구토를 경험한 뒤 정신 착란이 일어나면서 혼수 상태에 빠져 죽음에 이른다고 합니다. 반면 얼어 죽을 때는 감각을 잃으면서 정신이 흐려져 고통이 없어진다고 하네요. 동사(凍死)보다 폭염사가 훨씬 괴롭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 지속 일수도 최장 기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서울이 9일째, 대구가 14일째라지요. 가벼운 운동과 미지근한 물로 하는 샤워가 수면에 도움을 준다고는 하지만 너무 더워서 그런지 뾰족한 효과가 없습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보다 잠시나마 무더위을 잊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할 듯 싶네요. 한국 선수가 뛰는 런던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는 것도 좋겠고요. 오싹한 공포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괜찮겠지요. 동영상 몇 개 올립니다. (*** 끔찍한 장면들이 있으니 청소년, 임신부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보지 마세요. ㅎㅎ)







▲ 안소니 퍼킨스 주연, 히치콕 감독의 1960년작 ‘사이코’.
본론에 들어가기도 전에 여주인공이 살해되는 특이한 구조의 영화.
‘극적인 반전’의 가장 고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
욕실 살인 장면은 45초 동안 무려 78개의 컷이 등장하는데
7일간 70여 회나 카메라 위치를 바꿔가면서 촬영했다고 함.
여자가 칼에 찔리는 직접적 장면은 없지만
클로즈업 셧을 최대한 활용하고
살인자 얼굴이 보이지 않게 하여 공포감 극대화.
욕실 하수구 구멍과 죽은 여자의 눈을 디졸브하여 장면 전환.  
여주인공 재닛 레이(Janet Leigh)는 이 유명한 샤워 신으로
영화 사상 최초의 ‘비명의 여왕(Screaming Queen)’으로 자리매김. 


▲ 존 카펜터 감독의 1978년작 ‘할로윈’. 
‘사이코’와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1974) 의 영향을 받은
현대적 슬래셔 무비(Slasher, 강력한 살인마가 겁없는 10대들을 잔인하게
도살. 마지막 생존자가 여자 주인공)의 원조.
1980년대에 쏟아져나온 ‘13일의 금요일’ ‘나이트 메어’ ‘여대생 기숙사’
‘피의 발렌타인’ 과  90년대의 ‘스크림’ 시리즈에 영향을 끼침. 
여주인공 제이미 리 커티스는 재닛 레이의 딸로
어머니에 이어 ‘제2대 비명의 여왕’ 등극.



▲ 공포 영화 최초의 메이저 블록버스터인 ‘엑소시스트’.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 린다 블레어 주연 1973년작.
12세 소녀의 몸에 깃든 악령과 퇴마사 신부와의 대결을 그림.
180도 목 회전, 몸이 뒤집힌 채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디렉터스 컷) 등으로
졸도 관객 속출, 전 세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제46회 아카데미상 각색, 녹음상 수상.
당시 1억 6,500만 달러의 흥행기록.
귀신들림이라는 주제에 관한 수많은 속편과 모방작을 탄생시켰고
사악한 힘을 지닌 아이를 공포 영화의 주된 모티프로 만듦.  


▲ 고전 공포 영화에서 ‘엑소시스트’와 쌍벽을 이루는 ‘써스페리아’.
호러 무비 거장인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1977년 작품.
제시카 하퍼 주연.
그로테스크한 세트, 반복적이며 괴기스런 효과음 등
오컬트 무비의 정석을 보여줌.
음악을 만든 ‘고블린’은 이탈리아 프로그래시브 록 그룹. 


▲ 공포 영화에서 단골로 쓰이는 악기인 워터폰(Waterphone).
원판 중심에 손잡이, 가장자리에는 길이가 다른 20개의 철사 장착.
기둥 안에 물을 넣은 후
철사를 활로 마찰시키거나 두드리거나 원판 아랫부분을 긁음.
물의 양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난다. 


▲ 이적 featuring 김윤아 - 어느 날 


 ▲ 황병기 - 미궁 1부 


▲ 황병기 - 미궁 2부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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