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번안곡의 모든 것 - 썸머 와인, 소낙비, 가시리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 낀 산 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토 길을 걸어다녔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보았니 내 아들아 무엇을 보았니 내 딸들아
나는 늑대의 귀여운 새끼들을 보았소 하얀 사다리가 물에 뜬 걸 보았소
보석으로 뒤덮인 행길을 보았소 빈 물레를 잡고 있는 요술쟁일 보았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 이연실 ‘소낙비’(Bob Dylan ‘A Hard Rain’s A-Gonna Fall’이 원곡) 부분

멜로디는 외국곡인데 우리 가사로 더 익숙한 노래들. 흔히 번안 가요라고 하지요. 1960년대 후반의 ‘라나에로스포’ ‘뚜아에무아’ ‘트윈폴리오’ 등은 유난히 이런 노래들을 많이 불렀습니다. 이들은 미국뿐 아니라 그리스, 이탈리아 등 제3세계의 명곡들까지 신속하게 들여와 우리 말로 소개했지요. 한국의 포크 음악은 이들이 부른 번안 가요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트윈폴리오의 ‘축제의 노래(원곡은 Milva의 Aria Di Festa)’나 ‘하얀 손수건(원곡은 나나 무스꾸리의 Me T’aspro Mou Mantili)’ 같은 곡들은 한국인의 보편적 정서와도 잘 맞아 큰 인기를 얻었지요. 양희은, 양병집, 이연실 등도 다수의 번안곡으로 어두웠던 한 시대를 위로했습니다. 아바의 노래처럼 비록 ‘시간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음악들을 포크 계열 위주로 정리해 올립니다.

▲ 박혜령 – 검은 고양이 네로

▲ Vincenza Pastorelli – Volevo Un Gatto Nero

▲ 뚜아에무아(이필원 & 박인희) – 썸머 와인

▲ Nancy Sinatra & Lee Hazlewood – Summer Wine

▲ 이연실 – 소낙비

▲ Bob Dylan – A Hard Rain’s A-Gonna Fall

▲ 현경과 영애 – 그리워라

▲ Mocedades – Adios Amor 

▲ 방의경 – 아름다운 것들

▲ Marie Laforet – Mary Hamilton

▲ 바블껌 – 아빠는 엄마만 좋아해 1972

▲ Mimi Hétu – Papa Aime Maman

▲ 이명우 – 가시리

▲ Nana Mouskouri – Erev Shel Shoshanim

마산에서 태어나 중앙대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주부생활ㆍ일요신문을 거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으로 일했고요.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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